메뉴 건너뛰기

그외 호미빙 아르바이트생의 자잘한 후기
3,202 13
2015.07.04 23:22
3,202 13
일 한지는 한 달 반 남짓 되었다.
후기는 우리매장 한정. 점바점이므로 다른지점은 다를수도 있다.

1. 군계일학이라는 호미빙대표빙수, 망고빙수가 있는데 군계이학, 군계삼학까지 생겨났다.
무슨 말장난인지 모르겠다. 손님이 무슨 차이냐고 만날 묻는데 제대로 이해하는 손님은 잘 없다.
설명을 다 듣고나서 "그래서 무슨차이래?"라고 옆 사람에게 이해를 구하는 손님이 많다. 
그냥 얼음이랑 토핑이 다르다. 가격은 똑같다. 근데 얼음색깔이 똑같아서 솔직히 바꿔치기해서 나가도 아무도 모를것이다.

2. 빙수마다 빨리녹는빙수가있고 좀 늦게 녹는 빙수가있다. 
빨리녹는 빙수는 초코빙수고 망고빙수는 상대적으로 좀 덜 녹는다. 
그래서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양으로 갈아도 초코빙수는 토핑하는사이에 엄청녹아서 높이가 많이 달라진다.
솔직히 손님이 빙수 가질러 올 때 높이가 달라서 조금 민망하다. 하지만 우리는 정직하게 같은양으로 갈았다. 그래도 좀 미안하다.

3. 밀크티빙수는 찾는사람이 많이없어서 냉동고한쪽에서 엄청나게 얼어있다. 그래서 갈 때마다 전쟁이다. 
잘 나가는애들은 잘 녹여서 잘 갈리는데 밀크티 얼음은 유독 꽝꽝 얼어있어서그런지 제빙기에 갈때마다 제빙기가 지랄발광을한다. 덜더덜덜더러덜덜탈탈탛타탏타라 소리를 내며 갈리는데 저거 잘못하면 빙수 튀어나와서 나랑 이마뽀뽀할 것 같다. 무섭다. 얼음도 그지같이 갈려나와서 위로 안쌓이고 독립심을 품은 중학교 2학년 학생처럼 옆으로흐른다. 극지방 빙하얼음도 이것보단 잘 갈릴거같다.

4. 퇴식구를 못찾는 손님이 엄청많다. 그래서 트레이판을 들고 매장 한 바퀴 여행하시는 손님도 계신다. 
"퇴식구는 저쪽 끝에 있습니다."
라고 말 하지만 솔직히 퇴식구를 저렇게 구석에다 짱 박아놓으면 나라도 못찾겠다 싶다. 그리고 퇴식구에서 설거지하고 있으면 자꾸 손님이랑 눈마주친다. 천같은거라도 좀 달아줬으면 좋겠다....
퇴식구의 존재를 모르는 손님도 계신다. 테이블 위에 그대로 올려두고 가시는 손님도 많다. 

5. 날파리 씹쌔끼...☆★

6. 유상무 잘생겼다 이벤트로 받은 쿠폰들이 목요일부터 들어오기 시작한다.
호미빙은 호미빙의 홍보효과와 동시에 나이차와 빙수를 함께 먹는 손님이 많을것으로 예상했을것이나 그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우리나라 소비자들 똑똑하다. 나이차만 먹고간다. 솔직히 나이차 제작은 엄청 쉬운 일이므로 알바생 입장에서 속으로 좋아했다. 그런데 잠깐 좋았다. 생각해보니까 저렇게 나이차가 잘 나가면, 우리매장은 나이차 베이스를 4잔 분량 미리 만들어두는데 잘 나가니까 자주자주 제작해야한다. 그리고 4시간에 한 번씩 삶으면 될 펄을 하루종일 삶아야된다. 펄 삶으면 주방 열대우림된다. 날파리 씹쌔끼들도 너무 더우니깐 안들어온다. 결과적으로 할 일이 더 늘었다. 유상무 개새....

사장님 좋으신 분 같다. 사모님 좋으신 분 같다. 알바 월급이 오전에 들어왔다. 좋은 곳 같다. 사람들이 좋은사람들 같다.
생각보다 오래 일할 수 있을거같다.
나랑 같이 입사한 동생이 짤렸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45 04.24 46,76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99,86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54,99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55,7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36,80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53,5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62 그외 상한 김밥 딱 네 개 먹고 배아픈데 병원 가야 할지 궁금한 초기 3 09:05 71
178961 그외 아이폰 처음 사서 3년 넘게 썼는데 배터리 성능최대치 궁금한 중기 2 08:56 43
178960 그외 덬들은 인간관계 불편하면 차단해? 10 02:50 448
178959 그외 선물받았는데 조금 부담스런 초기ㅠㅠ 8 00:55 1,048
178958 그외 방금 갑자기 왼쪽눈이 너무 무거웠던 후기 4 00:47 369
178957 음식 ㅅ심당 빵 작아져서 슬픈 후기 5 00:09 930
178956 그외 니 친구는 지금 약사 됐는데 너는 어쩌고 하는거에 화낸게 내 자격지심이야?? 12 04.26 1,294
178955 그외 탈덕하고 n년만에 개인공연 보러갔는데 멤이 나 기억한 후기 2 04.26 918
178954 그외 상대가 무슨 심리인건지 궁금한후기 24 04.26 1,008
178953 그외 물욕 없는 애들은 어릴 때부터 물욕이 없는지 궁금한 후기 8 04.26 613
178952 그외 공무원 비연고지라는 이유로 재시를 고민하는 초기 41 04.26 1,586
178951 그외 에어비앤비 하는 이웃은 어떤지 궁금한 초기 22 04.26 1,264
178950 음식 서울에 무지짐 맛집없는지 궁금한후기ㅜㅜ 13 04.26 734
178949 그외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건 아닌데 심리상담 받을까 고민하는 중기 3 04.26 272
178948 그외 피임약 비잔 1년째 복용중인데 안먹으면 안되는지 궁금한 초기...... 7 04.26 396
178947 그외 서울덬들의 집단 지성을 필요로 하는 초기! (당일치기 서울여행) 8 04.26 379
178946 그외 앉아있는데도 머리가 핑 도는 초기 2 04.26 227
178945 그외 회색 진회색 흐린회색 등등 회색 옷 안어울리는 사람 퍼컬을 알고 싶은 중기 14 04.26 746
178944 그외 일타강사도 나랑 안맞을 수 있겠지?초기 3 04.26 539
178943 그외 카페에서 진상 손님 본 후기 9 04.26 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