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 전까지는 2주짜리 난시용 아큐브를 썼어.
근데 가격도 비싸고 친구가 쿠퍼지번 바이오피니티 좋다고 자긴 그거만 쓴다고 해서 이번엔 이걸 사 보았어.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욕나옴. 완전 개썅비추.
이걸 그 친구는 어떻게 썼는지 모르겠어.
이거야. 난시가 심하고 짝눈이라 양쪽 다르게 사야했어.
내가 렌즈를 낀 경력이 짧은 것도 아니고... 거의 10년 넘게 렌즈를 꼈다 뺐다 해서
내가 렌즈 꼈다 뺐다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아니야.
눈에 닿는거라 무서워서 비누로 손 깨끗하게 씻기 전엔 렌즈 절대 손에 안 건드리는 사람이고
렌즈 보관액에 넣기 전에도 무조건 씻어서 넣고 보관액 재활용 절대 노노.
보관액 유통기한도 철저하게 지키고 하여간 렌즈 보관이나 다루는거에 있어선 정말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위생 지키는 사람이라
그런 것과 상관없다는 것을 미리 밝혀둠.
이게 왜 문제냐면 뭐 눈이 편하고 불편하고 이건 어떤 렌즈든 비슷해.
근데 이거... 잘 보이지도 않고 뺄 때는 안 빠져.
진짜 안 빠져.
손톱을 내가 너무 짧게 깎으면 다 파고들어가서 찢어지고 아파서 저렇게 하얀 부분을 어느 정도 남겨두고 자를 수밖에 없거든.
근데 네일한다고 저거보다 더 길었을 때도 아큐브 뺄 때 아무 문제 없었어.
근데 처음 한 날도.. 뭐 오래 낀 것도 아니고 서너 시간 꼈나?
그런데도 이게 계속 눈 긁히는 느낌만 나고 안 빠지는거야.
그래서 손톱도 최대한 짧게 자르고 다시 손 씻고 빼보려는데도 계속 안 빠졌어.
첫날 양쪽 눈 다 시뻘겋게 충혈돼서야 간신히 뺐어. 거의 울면서 뺐어 진짜... 너무 안 빠져서.
하도 거지같아서 텀을 좀 두고 며칠 뒤에 다시 꼈어.
그런데 이번엔 더 짧게 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또 안 빠져...
진짜 쌍욕이 나와. 안 빠져.
진짜 계속 내 눈만 긁어대고 안 빠지더라.
내 폰카가 저걸 무슨 김치국물 묻은 것처럼 색이 이상하게 잡히긴 했는데
저기 보이니? 결국 저렇게 상처까지 났어.... 저러고서야 간신히 뺐어.
그럼 끼운 담엔 뭐 잘 보이느냐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처음 뜯자마자 꼈는데 특히 왼쪽은 렌즈 안 들어간 줄??
계속 이게 렌즈가 들어간건가 아닌가 거울을 봐도 눈이 제대로 안 보여서 보이지도 않고.
한쪽 눈 가리고 멀리 보면.. 분명히 안 낀거보다는 형체가 보이긴 보이니까 렌즈가 들어가긴 한거 같은데
안 보여 제대로. (안 끼면 아예 형체가 안 보일 정도로 눈이 나빠. )
원래 렌즈가 끼자마자 바로 딱 눈에 맞는게 아니라 약간 시간 지나서 돌아가서 맞아진다는거 알아.
10년 넘게 껴봤으니까.
근데 이건 뭐 30분 이상 지나야 간신히 맞춰지고. 간신히 맞춰진 것도 예전처럼 명확히 보이지 않아.
그래서 주문을 잘못했나 봤는데 정확하게 주문했어. 근데 잘 안 보여 ㅋㅋ
내가 현재 독일 살고 있는데
DM이라는 드럭스토어에서 파는 싸구려 먼슬리도 써봤거든? 근데 그게 훨씬 촉촉하고 잘 보이고 뺄 때 아무 자극도 없어.
근데 이 드럭스토어에선 난시용 렌즈를 안 팔아서 어쩔 수 없이 이거 산건데..
애초에 바이오피니티 껴도 아큐브 난시용만큼 명확하게 잘 보이는거 아니라서 ㅋㅋ 차라리 드럭스토어에서 난시용 없는거 근시 도수만 맞춰서 사는게 진짜 몇 배 더 나아.
가격 생각 안해도 그 드럭스토어에서 파는게 나은데 가격까지 고려하면 진짜 이거 엄청 돈아까워..
두 번 끼고나니까 진짜 세번째 끼기가 두려울 정도야. 내 눈 만신창이 될 거 같아서.
진짜 완전히 비추........ 나 감히 이거 쓰레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
덬들아 제발 쓰지마. 이거 정말 제발 쓰지마..........
마음 같아선 이거 추천한 친구한테 화내고 싶을 정돈데.
걔는 잘 쓴다는데 내가 뭐라할 수도 없고.......... ㅠ
이거 너무 비싸게 사서... 아큐브 2주짜리 다시 살 돈은 없고.
내일 날 밝으면 난시교정은 포기하고 DM가서 싸구려 먼슬리 사다가 쓸까 진지하게 생각할 정도야..
돈 아깝다고 내 눈 버릴 순 없잖아.
덬들은 나 같은 불상사를 겪지 않길 바라며 후기 쓴다.
진짜 비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