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묭(28세 남), 드디어 일주일만에 자취방 세탁기 AS를 받게되었어.
세탁기 배수 에러가 계속해서 나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집앞 코인세탁소에 다녔는데 드디어 기사님을 부름.
배수관이 막힌건지, 아니면 필터에 문제가 생겼는지 체크하시던 기사님이
아무래도 배수모터가 맛이 간 것 같다며 교체를 해야겠다고 하시더라.
이미 집주인하고 얘기 끝난 상태여서, 얼른 교체해달라고 부탁드렸어.
한참 드릴에 드라이버에 뚱땅뚱땅 하고 기사님이 세탁기를 분해하심.
그리고 고난과 역경 끝에 모터를 교체하시고
배수가 제대로 되는 것 까지 체크해주신 기사님이
갑자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무묭이를 부르시는게 아니겠어?
"남자분이시니까,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릴게요. 배수모터에 콘X이 말려들어가 있었어요."
조신한 무묭이는 그야말로 화들짝! 놀라버림.
배수필터를 청소할 때, 안쪽 모터에 뭔가 막이 있구나 하는 건 알았는데
난 그게 거름 필터망 같은건줄 알았지 설마 X돔이었을 줄이야...
한 3초 당황했던 무묭이, 곧이어 빵 터져버렸어.
무묭이는 결백했거든. 왜냐면 모터에 말려져있던 CD는 내가 쓰는 색깔이 아니었,...
기사님이 말씀하시길, 세탁기 통하고 배수쪽 틈새로 동전이나 양말,
개중에는 브래지어 와이어 같은게 딸려들어가서
배수모터나 배수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시더라고.
무묭이 같은 경우는, 아마 예전에 들어간 콘X이 처음에는 어설프게 걸려있어서 모터가 어떻게 작동은 했는데
몇번 세탁기를 사용하다가 모터 틈새에 잘못 말려들어가서 결국 고장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더라고.
어쩐지 이사 초기부터 간간히 세탁기에 OE에러가 뜨더라니... 그때 이미 모터에 그녀석이 걸려있었던 거였어!
무튼 감사하다고 기사님께 음료수 드리고 명함 받고 팔팔해진 세탁기와 재회함 ㅋㅋ
앞으로는 배수필터를 2달에 한번은 청소해주고, 세탁기에 이물질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래.
덬들도 혹시 모르니 앞으로 세탁기 돌릴 때 들어가면 안될 물건이 섞여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