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캐롤이 레즈비언 영화라 너무 좋았어.
결국 사람과 사람의 사랑이야기 가 아니라.
1950년대 다소 무능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또 폭력적으로 그려지는 수많은 남성들 속에서
서로를 첫눈에 딱 알아보고
엄청난 기세로 플러팅하는 캐롤 ㅎㅎ ㅡ 맘만 먹으면 누구라도 꼬실 수 있는 느낌의 캐롤과
그리고 처음 사랑에 빠져서 울고 웃으며 성장하는 사슴같은 테레즈.
그 둘의 사랑이야기라 너무 좋았어.
테레즈가 캐롤과 사랑에 빠진 후 바라본 세상에는 의외로 소수자 커플이 어느 한 구석에는 존재한다는 걸 깨닫는 장면이나
마지막 파티에서 낯선 여자가 테레즈를 바라보며 말을 걸어오는 익숙한 ㅎㅎ 장면이나
모두 다 흥분되고 설레는 영화라 너무 좋았어!
비, 차창, 거리를 활용한 촬영, 영상 너무 아름다고 음악도 넘넘넘 좋더라.
아델보다 더 좋았어~ N차 찍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