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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더쿠들을 위한 연기선생의 연기수업 2화 -발연기편-
8,805 23
2015.11.2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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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heqoo.net/177657842                    1화




무명의 연기더쿠 약력


서울 4년제 연기과 졸


뮤지컬, 연극 쫌 했었음 올초까지 하고 지금은 수업에 매진.


내년 대학원 진학예정. 중고등학교 연극반 슨생님(지금도함)


입시레슨도 함 7명중 7명합격...


잘난척이 아니라 그냥 근거없이 쓰는놈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어서.. 덬밍고려 학교및 학과명은 자세히 안씀..(담연재 부터는 생략 ㅋㅋ)




이 글은 연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덬들이 아닌 그냥 일반인들이 연기수업을 어떻게하는지 궁금해 하길래 그냥 심심할때마다 끄적입니다


최대한 쉽게 풀어 써보겠습니다.



저번시간 즉흥된 연출극 '에츄드'에 대해서 아주 짧게 얘기했습니다...(깊게 들어가면 끝도없지만 에츄드는 정말 중요한 수업입니다)


오늘은 발연기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여러분... 발연기는 왜 겪게되는 걸까요?


이 발연기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수많은 무명의 덬들은 머릿속에 여러 배우들이 지나갔을것입니다.


정말 엄청나지요?


저역시 학생들을 수업할때 그들의 주옥같은 명대사들은 따로 편집해서 영상으로 보여주곤 합니다


그들의 주옥같은 대사들에 발냄새가 나는 이유는 저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1. 말하고자 하는 대상이 없다


2. 말하고자 하는 목적이 없다.


3. 말에 동영상이 없다.



우선 1.2번은 잘 이해 되지요? 명대사중 하나인 '마이 놀라쪼-'(번역 : 많이 놀랐죠?)


를 예를 들면 분명합니다. 저도 젝키 참 좋아했는데요(할배인증..)


장수원형님의 연기는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너무 미래지향적인 로봇메소드라 시대를 앞서간 느낌이랄까요


앞에 여자가 있긴했고 드라마상에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위에 언급한 1.2가 없습니다.


저 대사에 말하고자 하는 대상과 목표가 존재하나요?



대상이 없다는것을 어떻게 아느냐


 말하고 상대를 확인 안한다. 영원한아이돌 장수원형님은 많이 놀랐죠? 다친데없어요? 라고 물어보긴 하지만 그 대상이 놀랐는지 다쳤는지 확인하나요?


그는 대사뿐만아니라 이미 눈과 몸으로도 로봇연기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인간이라면 저말을 하는 상황에서 눈으로든 손으로든 대상을 확인합니다.


우리의 사랑과전쟁 남주님은 절대 그것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2. 목적이 없다는것도 저것을 통해 보여줍니다. 저기에서 조금 눈빛이 살벌했다면 완전한 싸이코패스가 됩니다.


(여기서 무명덬의 연기공식 연기는 123이다가 적용되지만 그것은 3화에 연재하겠습니다)



3. 말에 동영상이 없다. 는 것은 간단합니다.


우리는 말할때 머릿속으로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무한도전가요제, 황태지 맙.소.사.'




지금 이 단어 보자마자 얼마전 무도 가요제의 한 부분이 머릿속에 지나간 무명의 덬이 대부분일것입니다. 사실 이 원리는 이렇게 게시글로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이렇게 몇개의 단어에도 우리의 머릿속에는 동영상이 저장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이야기를 할때 그동영상이 재생됩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대사를 할때 그 동영상을 함께 재생하면서 말하는 배우들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주변에 무서운 이야기, 재미있는 얘기 생동감있게 잘하는 친구들 있죠? 그들도 동영상을 잘 재생시키는 인간들입니다. 보통 그런친구들이 연기도 하면 잘합니다.


이것은 훈련으로 성장이 가능합니다.





위의 경우는 저장된 동영상의 단어지만 그렇지 않은경우도 우리의 머리는 동영상을 재생합니다.


예를들어 일베충이나 메갈리안들이 혐오스러운 행동을 올린 글을 스퀘어방에서 봤을때 읽으면서


우리는 소름돋고 상상됩니다.


이처럼 우리가 겪지 않은 일도 동영상으로 재생이 가능합니다. (이야기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근데 이 동영상이라는 것은 기억이나 정신적인것이 아니라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칠판에 손톱을 긁는다. 천천히.. 긁다가 보니 손톱이 벌어져 비릿한 피냄새가 난다'









텍스트로 전해야 되서 극단적인 문구를 즉흥적으로 적었지만 읽으면서 섬찟하고 소름돋고 짜증난 덬들이 있을것입니다


누군가는 그 칠판이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했고 누군가는 손톱이 벌어지는 물리적 아픔 누군가는 비릿한 피냄새를


누군가는 섬찟한 소리를 등등을 상상하며 몸에 직접적인 소름도 돋았을 겁니다.



이말은 우리가 말할때 동영상이라는 것은 정신으로 저장하는게 아닌 몸으로 오감으로 저장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발연기가 아닌 좋은 연기를 봤을때 몸이 변합니다


좋은연기란 몸이 변하는 연기입니다. 그리고 연기하는 배우도 몸이 변할것입니다. 우리가 남에게 무서운얘기해줄때 내가 얘기해주면서 소름돋는것 처럼요

(물론 발연기 보는데 오글거리는 항마력상승하는 느낌은 제외.)



다시 정리해 볼까요?



발연기의 특징


1. 대상이 없다.


2. 목적이 없다.


3. 동영상이 없다.


이걸 반대로 하면 좋은 연기라는 것입니다.




다양한 훈련 방법이 있지만 저는 오늘 동영상게임이라고 하는 연기훈련법을 소개하고갑니다


물론 이훈련법은 직접봐주는 지도자가 있는 상태에서 해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1.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혹은 직장에 도착하기 까지의 일을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예시. 아침에 6시 30분에 알람이 울렸는데.. 온수매트가 너무 따뜻해서 알람 10분뒤로 맞춰두고 또잤지 근데 10분안되서 엄마가 와서 계속 깨우는거야. 그래서 엄마 10분뒤로 알람 맞췄어 알아서 일어날께 ㅠ 이렇게 말했는데 말하는 도중에 깨는거 있지? ㅅㅂ ㅜㅜㅠ 그래서 나갔어 결국 못자고 너무 추워서 수면바지 입고 나가니까 엄마가 아침부터 제육해줘서 제육에 쌈싸먹고 씻으려 가려는데 왤케 또 눕고싶냐.... 그래서 잠깐 누웠지... 근데 또 눕자마자 엄마가 계속 잔소리 하는거야 굴하지 않고 그냥 있었어 졸리진 않는데 너무 따뜻해서 그러다가 밍기적 거리다 보니까 시계보니까 7시 30분인거야 아직 안씻었는데 그래서 미친듯이 씻고 나왔지 머리는 안감고 물만 행구고 선크림만 대충바르고 다행이 늦을정도는 아닌데 아슬아슬해 근데 정류장에 가보니까 내가 타야되는 버스가 13분뒤에 도착;;;;; ㅅㅂ...아..;;;;;;;; 내가 2분만 빨리왔어도 타는건데.... 생략)


이정도로 디테일하게 이야기하면 보통 10~15분걸림(읽은 더쿠들 자기가 겪은일 아닌데 동영상 재생되지? ㅋㅋ)



2. 그리고 있었던 일을 근거로 있지도 않았던 극적인 거짓말을 세개 추가합니다.


(예시. 엄마랑 대판싸웠다. 13분 뒤에 도착한 버스가 사람 너무 많아서 탈수 없었다. 결국 택시탔는데 동부간선도로가 더막힌다)


3. 추가한 거짓말로 다시 얘기합니다.




기대효과. 동영상의 개념을 몸으로 익힌다


거짓말인데도 동영상이 더 생생하게 재생되고 감정이입되서 졸라 빡침 혹은 즐거움등의 감정이 드나든다.


대본이 내가 겪지 않은 일이라서 동영상이 재생안된다고 구라치는 학생에게 한방 먹인다



4. 현재 연습중인 대본을 가지고 응용훈련을 해본다.




ps. 이렇게 잘난척했지만 나도 늘 연기하면서 이새끼야 니가 말한거의 반이라도 지켜봐라 라고 생각하는 그런 인간입니다...



재미있다면? 3부도 나올거임


질문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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