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은 고등학교 반을 하필 가장 마주치기 싫던 두 친구와 붙어 버렸다
한 명은 1학년때 친구가 없어 같이 다녔는데 반이 갈리자 마자 내 뒷담을 하고 다닌 애
다른 하나는 1,2 학년 다 같은 반이었던 애인데 2학년 후반에 날 배신하고 없는 말까지 지어내서 나를 헐뜯은 애
2년 내내 너무 괴로워서 전학이랑 자퇴까지 고민했었는데 애들은 멀쩡한 아이이고 나만 그렇게 상처를 받아
현실도피 하는 거라고 그러는게 너무 슬프고 분하기도 해서 어찌어찌 지금까지 붙어 있는거 같아
그나마 친했던 두 명은 다른 반이 되어버리고 지금 이 반엔 저 두 친구와 같은 셔틀을 타는 친구 밖에 아는 사람이 없어
이제 공부에만 집중해야지, 하고 애써 담담하게 행동하려 해도
체육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애들끼리 모여있는 걸 보면 괜히 눈물 날까봐 두렵다
다른 애들이랑 친해지고 싶어도 꼭 그 무리에는 저 두명이 껴있어서 쉽게 다가가지도 못하겠고
그나마 내 사정을 아는 셔틀버스 같이 타는 애도 저 애들이랑 친해서 솔직히 아무도 못 믿겠다
밥도 혼자 먹는데 어제 괜히 서러워서 눈물이 터졌어 나는 왜 친구를 잘 못 사귀어서 그런 말 까지 나오게 만들었을까..하고.
이렇게 또 이야기 해도 해가 뜨면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하게 행동하려는 내 모습이 자꾸 보여서 씁쓸하다
마음이 무거운데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아무렇지도 않겠지? 비슷한 경험 있는 덬들도 혹시 어떻게 견뎠는지 부탁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