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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역대급 영화관 관크 당해본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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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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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덬 어제 강 아래 지역에서 친구와 함께 검사외전을 보았다.


친구가 나덬한테 영업하려던 거여서 나도 즐겁게 볼 생각이었고, 친구도 엄청 설레 했었다.

친구도 나도 일찍 도착해서 밥도 먹고 하다가 입장 시간즈음이 되어 영화관에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에 친구가 화장실에 가겠다고 하여 나덬도 미리 가두자 해서 간뒤


친구가 먼저 상영관에 들어갔고, 나덬도 좀 지나서 들어갔다.

그런데 상영관에 들어가 내 자리 부분을 올려다보니 친구가 자리 찾는 기색도 없고, 자리에 앉아서 손짓하거나 하는것도 없었다.


이상해서 내 자리 열을 찾아가 자리에 가보았더니 우리 자리에 누군가 이미 앉아있는게 아닌가...

주변 사람들이 허둥지둥하는 나를 이상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래서 나덬은 내가 상영관을 잘못 들어왔구나;;하면서 놀라서 관을 나왔다.



그런데 당혹스러운것이 관을 나와서 관 명을 보니 내가 볼 관이 맞았다.


그래서 뭐야...뭐야;; 하고 있는데 관 앞에서 친구가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그제야 감이 잡혔다. 아......아까 거기가 우리 자리가 맞구나.....


나덬과 친구의 자리는 뒷부분의 가운데 자리였다. 그 사람들이 우리 자리에 앉아있던 거였다...



나덬은 친구에게 다가가서 무슨 일인지 물었다. 친구가 흥분한채로 말하길, 우리 자리에 머리가 하얗게 새신 노인 두분이 앉아있고.

내 친구가 그분들에게 거기가 우리 자리라고 말씀드리니 그분들이 들은채도 안했으며, 심지어 눈을 감고 주무시는듯 했다고...


결국 매장 관리하는 직원이 올라왔고, 그분들께 표를 보여달라고 하였다. 그분들은 분명 표가 있었다. 다만 그 자리가 아니었을뿐....


그분들이 앉은 자리는 우리 둘의 자리 1석, 옆 커플 자리 1석. 그렇게 하나씩 차지해 정 가운데에 두분이 앉으신 거였다.......

옆 커플은 상관하는게 귀찮았는지 그냥 저희가 한자리를 양보해 드릴께요, 하면서 구석에 가 앉아 버렸고, 나랑 친구는 당황스러웠다.


이대로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나랑 친구는 할아버지들을 두고 찢어져 앉을 판이었다. 그래서 나랑 친구는 바꿔드릴수 없다,

그랬더니 두분은 우리를 노려보다 자리를 한자리 옆으로 옮기셨다. 그래서 친구랑 나는 겨우 같이 앉을수 있었다. 


영화관의 모든 사람들이 직원이 출동하자 대충 상황을 이해했는지, 우리를 측은하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참고로 그 할아버지는 직원이 말을 걸때도 1분가랑 주무시는채였고, 자리 옮기고 나서도 나덬이 옆자리에 앉아 당혹스럽게 쳐다보자 계속 주무시는 채였다.)



직원분이 떠나기 전에 나덬의 친구는 뭔가 불길했는지 직원분께 아예 시간을 바꿔서 자리를 다시 알아봐 주실수 없냐고 했는데

직원분은 죄송하지만 안된다고 했고, 나덬도 친구도 그럴거라 생각했기때문에 그냥 그 할아버지들 옆에 앉았다.


나덬 친구가 몹시 다혈질이라서 혹시 싸움이라도 날까봐 나덬은 내가 할아버지들 옆에 앉기로 했다.

나덬이 자리를 앉을때까지 할아버지는 주무시고 계셨다. 그래서 나덬은 그저 영화 보는 중에 코만 안골아주시길 빌었다.



문제는 광고들이 모두 끝나고 영화관에 불이 꺼지고 제작사 로고 영상이 나올때부터 시작이었다.


그제까지 주무시고 계셨다고 생각했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일어나시더니 

자세를 바로 하고 앉으셔서 쇼박스! 하는 멘트가 나오자 마자 "쇼박스!" 하고 따라하시는게 아닌가...............주무시는게 아니라 그냥 주무시는 척이었던 거였다...


나덬과 친구는 정말이지.....당황해서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고............솔직히 기가 막히고 화도 났지만 그냥 영화나 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 분들은 그 이후에도 이해 안가는 장면에서 서로 열심히 토론을 하셨으며, 무뜬금스러운 장면에서 이상한? 감탄사나 신음소리를 계속 내셨다.

그래도 나덬 친구한테 들릴만큼은 아니었던지 나는 그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덬의 친구는 그러한거에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고, 나덬은 그냥 대충 넘기는 타입이다. 

그래서 정말 나덬이 차라리 이분들 옆에 앉은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중간에는 핸드폰을 열고 문자나 시간을 확인하시는듯 했는데 글씨가 안보이시는 모양인지......계속 키고 뚫어지게 보셨다.


나덬은 그 불빛이 친구에게만 안가길 빌며 손을 들어서 불빛을 가렸다....

(마지막 10분 쯤에는 친구도 그걸 눈치챈듯 했는데, 나중에 물으니 영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화내봤자 주변 사람들한테 피해일거 같아서 참았다고 했다.)


나덬은 검사외전이 유쾌한 영화라 해서 편히 볼 마음으로 갔는데, 이렇게 스릴 넘치게 영화를 본건 참 처음이었다. 씨발.



영화가 끝나자 옆 노인분들은 마법처럼 다시 잠이 드셨다. 정말이지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는데...

나덬의 친구는 화를 삭히려 먼저 나갔고, 나덬은 겉옷을 입고 짐을 챙기느라 조금 늦게 나왔다.


그때까지도 노인분들은 꼼짝도 않으셨다. 그리고 나덬이 나오니까 그제야 갑자기 일어나신듯 주섬주섬 나오시는 거였다.

나덬이 뭐라고 할까 걱정이라도 하셨나. 민폐를 끼치고 있다고는 생각하신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짜증이 났다. 하지만 그냥 나왔다.


나와서 친구와 대화를 하고, 관 안에서 있던 일을 말해주자 친구가 너무 속상해했다.


친구는 말 그대로 나덬에게 영업을 하려던 거였고, 보기 좋은 자리를 예매까지 하면서 노력 했는데

좋은 기억만 주지 못해서 내가 다 미안하다고 했다...영화는 정말 재밌었다고 계속 달래주었지만


나덬도 정말 기분이 나쁜건 어쩔수가 없었다.



그분들이 나덬에게 선사하셨던 각종 관크들은 문제도 아니었다.


차라리 그냥 그 노인분들이 좋은 자리에서 보고싶다고 우리한테 한마디라도 해주셨다면, 내 친구는 분명 반대했겠지만 

나는 분명 자리를 양보해드렸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분들은 그저 자기들이 나이가 많으니 그런 존중...?을 받아야 하는게 마땅하다는 듯이 구셨다. 

내 친구가 말을 걸어도 대답도 않고 주무시는 척을 해서 민망을 주셨고, 직원분들에게도 그런 태도를 유지하셨다.


정말 인격적으로 무시당한 기분이 들어서 한동안은 분이 가라앉지도 않았다.



나덬은 늙어서 저런 노인이 되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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