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었는데 공부를 막 잘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바닥도 아닌 중중 정도의 학생이었음
중학교 1,2학년때는 공부 잘 했다 이런게 있어서 그런지 과외 하면 성적이 확 오를줄 알았는지 2개월을 해도 모의고사 성적이 안오르자
과외 안하고 싶다고 함
근데 과외 안한다고 하면 엄마한테 혼날테니 나보고 안한다고 말해달라고 함
알았다고 하고
이미 3개월째로 하고 있고 당장 중간고사도 있어서 너네 엄마한테 말하기가 어렵다 내 평판도 있고
그러니 지금 당장 말할테니 1개월은 더 하는 걸로 하자....내 스케줄이 그렇게 됐다고 말할테니 1개월 동안 새 과외 쌤 찾아보라고 말씀드릴게 하고 딜을 함
학생도 중간고사 혼자 준비하는 건 막막했는지 좋다고 함
솔직히 애가 머리는 있고 착하긴 진짜 착한데 공부에 집중 안하는게 뻔히 보이던 애라서 성적 올리기 힘들겠다 싶은게 없잖아 있어서 잘됐다고 속으로 생각했음
그래도 착한 아이인건 알기에 중간고사 성적이라도 잘 받게 해주고 싶어서 중간고사 대비에 집중함
그만둘 학생이라 수능쪽은 아예 치우고 교과서만 함
중간고사 영어셤 끝나고 전화가 옴
"쌤이 말한거 다 나왔어요! 근데 썜이 여기 나온다고 한건 기억나는데 내용이 잘 기억 안나서 틀린게 많아요. 그거 다 맞았으면 90점 넘는데..쌤이 하라고 할때 할걸...."
이러고 전화가 옴
그리고 나서 과외 하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나한테 과외 계속하겠다고, 전에 그만둔거 취소한다고 하는데 내가 다른 학생 오기로 돼서 안된다고 거절함.
그랬더니 학생이 엄마한테 이실직고 해서 과외쌤 계속하게 해달라고 징징댔는지 학생 엄마한테 전화와서 미안하다고 과외 계속해달라고 함
근데 중간에 그만두기로 한 학생은 언젠가는 또 지가 그만두고 싶어하는게 뻔해서 걍 거절함
마지막에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하고 설득하려고 한건 대단한 용기라고 칭찬은 해줌
가끔 생각남....이 학생은 어디서 뭘하고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