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쉬어 매드니스라는 연극을 보고왔어.
지금 1+1에 15000원 즉, 예매수수료 포함해서 1인당 8천원이라는 꿀가격에 판매하고 있더라구.
8천원이면 영화보다 싼데? 하고 친구 한 명 꼬셔서 대학로로 갔지ㅋㅋㅋ
너무 좋았던게 여긴 표도 예쁘고 포스터도 예쁘고 무대도 예쁘고 심지어 극장 입구도 예쁘더라ㅠㅠ
극장 입구는 찍지는 못했는데 파랑파랑하고 뭔가 극장이라기보단 악세사리 가게 같은 느낌이었어!
먼저 포스터부터 보여줄게!
두번째 포스터에는 내가 찍혀있어서 대충 지웠어ㅜㅜ
포스터가 너무 예쁘지 않아?
뭔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생각도 좀 나는거같구ㅋㅋㅋ
티켓도 너무 예쁘지 않아?ㅜㅜ
난 티켓북에 티켓 모으는 걸 좋아하는데 영화관에서 나오는 영수증 티켓이나 인터파크의 기본 빨간티켓 이런거 보면 한숨만 나거든...
이건 티켓북에 모셔놓기 딱 좋게 예쁘게 생겼어!!ㅋㅋㅋ
게다가 연극의 배경이 미용실이라 그런지 미용실 집게를 꽂아주더라고 넘 귀엽다ㅋㅋㅋ 지금도 앞머리에 꽂고 있음
이건 오늘의 캐스팅보드ㅋㅋㅋㅋㅋ
과연 누가 범인일까?
무대 안은 이렇게 생겼어 2층 1열에서 본 시야야
배우들의 움직임이 하나도 빠짐없이 잘 보이더라구
무대에 단차가 거의 없어서 1층보단 2층 1열을 추천할게!
나랑 친구도 2층 1열에서 봤어.
내 친구는 연극 정말 몇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머글이라 2층 1열을 처음 앉아봤는데 시야가 너무 좋다고 만족하더라구ㅋㅋㅋ
저 가운데 세면대가 있지?
저 세면대때문에 1층 1열 조차도 시야방해가 있더라
보러 갈 덬 있다면 2층 1열을 추천할게!
그냥 설치해놓은건줄 알았더니 정말 물이 나오는 세면대ㅋㅋㅋㅋ
연극 시작은 정시에 하지만 10분정도 미리 가서 앉아있는 걸 추천할게!
보통 연극들처럼 시작 전에 배우 한 분이 나와서 주의사항을 설명해주거나 싸이월드 클럽에 가입하세요~ 그럼 극 시작합니다! 하고 시작하는게 아니더라구.
10분쯤 전부터 배우들이 나와서 저렇게 손님을 맞아서 머리도 감겨주고 그냥 미용실의 일상을 보여줘.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스르르륵 극이 시작되는거야ㅋㅋㅋ
줄거리는 헤어살롱 쉬어 매드니스라는 미용실이 주 배경이고 그 윗층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
미용실 건물의 건물주이자 한 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였지만 신경쇠약으로 은퇴한 "바이엘 하"라는 남자가 가위에 목을 찔려 사망한 사건이지.
용의자는 총 네 명이야.
첫째, 쉬어 매드니스의 원장 조지
둘째, 조지를 도와 미용실의 허드렛일을 하는 미용실 직원 수지
셋째, 쉬어 매드니스에 머리를 자르러 온 오준수
넷째, 쉬어 매드니스의 단골손님인 한보현
이 등장인물들은 다들 각자의 사정에 의해 뭔가를 감추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기도 해.
그리고 두 명의 형사와 관객들이 이 용의자들 중 누가 범인인지 추리하는거야.
이 연극은 관객참여형 연극인데, 지금까지 본 관객참여형 연극과는 달랐어.
보통 관객이 참여하는 연극은 굳이 관객의 참여가 필요하진 않은데 단지 코믹한 장면을 연출한다거나 이벤트를 해서 선물을 주거나 하는데
이 연극은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오히려 재미가 없는 연극이더라구.
관객들은 손을 들고 등장인물들의 수상한 행동을 형사들에게 제보하기도 하고, 자신의 추리를 들려주기도 해.
예리한 지적을 하는 관객이 있으면 오오~! 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고.
인터미션 때 로비에 나가보면 형사 역할을 맡은 배우가 이렇게 취조실같은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제보를 받고있어.
나덬은 화장실이 급해서 인터미션 시간을 화장실 다녀오는데 몽땅 써버렸지만ㅠㅠ
배우들도 인터미션 때 쉬지 않고 무대 위에서 연기를 계속해ㅋㅋ
정말... 이런 연극 처음이었어.... 신선하다....
이렇게 관객들의 제보, 지적, 질문, 투표에 따라 그날그날 범인이 바뀌어ㅋㅋㅋㅋ
오늘 내가 본 연극은 오준수 엔딩으로 끝이 났어.
연극이 끝나고 밖에 나가보면 캐스팅 보드가 이렇게 바뀌어 있더라고.
맘같아선 조지 엔딩, 수지 엔딩, 사모님 엔딩도 모두 보고싶다.
수지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은데 오준수 엔딩에서 그게 완벽하게 풀리지 않았거든.
수지 엔딩에선 그 알리바이들이 다 나오겠지?ㅠㅠ
그치만 내가 보고싶다고 볼 수 있는게 아니기에....ㅋㅋㅋㅋ
조지 엔딩이 가장 보기 힘들다고 그러더라.
사실 엄청 극호!!!는 아닌데 신선한 방식의 연극이라 꽤 재미있게 보고 왔어.
가격도 8천원이면 굉장히 싸잖아?
덬들도 한번쯤 보면 좋을거같아ㅋㅋㅋㅋ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