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에 괜찮은 중식당이 있음.
점심시간에는 런치 메뉴도 하는데, 간판 메뉴인 가라아게 정식과 마파두부 정식이 원코인(500엔)이라 애용하는 편.
특히 가라아게 정식같은 경우, 가라아게도 큼직큼직하고, 양도 많고 (큼직한 가라아게 6개), 쥬시하게 육즙도 넘치고, 무엇보다 맛이 밍밍한 일본 가라아게와는 달리 한국 프라이드 치킨처럼 튀김 옷도 두툼하고 짭짤해서 갈 때마다 거의 99% 확률로 가라아게 정식을 주문하는 편임.
오늘 점심시간에도 상사들과 함께 그 중식당을 갔는데, 당장 지난 주 금요일에 가라아게 정식을 먹은 터라 다른 메뉴를 먹어보고싶었음.
평소라면 비싸서 (700엔) 안 사 먹었을 메뉴 중에서 에비치리랑 스부타를 발견,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상사 한 명이 스부타 정식을 시켰음. 자연스레 나는 에비치리로...
아무래도 자주 주문 받는 게 아니라 그런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림. 마파두부 정식을 시킨 부장이 거의 반 가까이 먹고나서야 에비치리가 나왔음.
그런데 그 내용물이 심히 창렬 (아... 창렬햄이 쓰지 말아달랬나....) 아니, 민아스러웠음. 넓디 넓은 접시에 마치 에반게리온 LCC마냥 시뻘건 국물이 찰랑찰랑거리고, 그 LCC 바다에 조촐하게 떠 있는 새우가 5미.... 그리고 곳곳에서 미칠듯한 초록미를 발산하는 완두콩 조금...
뭐, 맛은 확실히 있었지만 새우 5미에 700엔은 아니다 싶어서 다음부터는 모험 하지 말고 가라아게 정식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음.
...중식, 우동 말고 좀 다른 걸 먹고싶은데 회사 주변에 없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