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좀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회사를 다니면서 우울증이 좀 심했어
퇴근하면 보통 21시~23시여서
스트레칭하고 씻고 나면 0시? 정도야
그런데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너무 심각해서
그냥 망연히 있고 그랬는데
엄마가 너 네가 좋아하는 밴드 영상이라도 보지 그러니? 이러면서 권하더라구
처음엔 엄마가 보통 TV보신다고 거실서 주무시니까
괜찮다고 거절거절하다가 응석부려서 그냥 보기로 했어
그래서 그냥 하루에 자기전에 10분, 20분 그렇게 몇달을 봤어
보고 그냥 같이 거실에서 자고..
그리고 보고있는 동안 엄마는 늘 옆에서
시끄러운 음악 별로 좋아하지도 않을텐데
보컬 노래 잘하네, 네가 제일 좋아하는게 기타라고? 드러머 멋있구나, 이름이 뭐니?
계속 물으면서 대화를 소소하게 했어
회사에서 잘 지냈니 묻거나,
내가 멍하니 있다보면 회사일에 생각이 사로잡혀서 스트레스 받으니까
계속 정신을 분산시키는거야
그렇게 몇달을 버티다가, 부서 이동을 하고 상황이 많이 좋아져서
이젠 그냥 따로 자고, 영상도 굳이 평일에 안보고 그래
엄마는 내 밴드에 관심이 없지, 취향일리도 없고 (우리 마마님 취향은 카펜터스, 캐롤키드 같은 조용한 팝)
그래도 딸 멘탈 나가있는거 안타까워서 그렇게 계속 관심 가져주셨어
그게 정말 고맙고, ㅇㅇ 내가 좋아지는데 엄청 큰 도움이 됐다 생각해
덬들도 가족의 취향, 같이 즐기지 않더라도 관심을 가져줘
그게 어느 순간 큰 힘으로 돌아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