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여행 중 기분 상했다고 글 올린 더쿤데
http://theqoo.net/review/122270736
그 때 댓글들 보고 솔직히 위로 많이 받아서 다음 날은 혼자 신나게 잘 놀다왔어!
졸지에 착하고 정많은 더쿠가 되었어 ㅋㅋㅋㅋ
감사의 의미로 후기를 남길게
글 찰지게 잘 쓰는 더쿠들에 비하면 내 글은 노잼
감안하고 읽어줘~
나는 현재 유럽에서 공부중이고 학기 끝나고 한국 들어가기 전에 잠깐 여행을 했어
여기 1년 있으면서 여행이라곤 이번이 처음...
하 학기중에 너무 우울하고 공부도 안되는데 그렇다고 놀러는 못가는 그런 기분 있잖아 ㅠㅠ
그 상태로 1년 지내다 그냥 표부터 끊었어
표도 라이언 에어에서 그냥 싼 데로 ㅋㅋㅋ
해외 여행 시 꼭 챙겨갔음 싶은 거는 물집 터뜨릴 바늘이랑 마이크로 파이버 타월 (스포츠 타월), 그리고 영어실력이야
특히 여자들 여름엔 샌들신는데 나 무슨 군대 행군갔다온거 처럼 지금 발 만신창이 ㅠㅠㅠ
물집만 제대로 잘 관리해줬어도 지금보다 나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당....
저 스포츠 타월은 머스트해브 아이템이야
자리 차지도 적게 하고 가볍고 진짜 빨리 말라
다들 챙겨다니더라 숙소에서도 ㅋㅋ
그렇게 끊은 곳이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야
브라티슬라바는 오스트리아의 빈이랑은 차로 1시간 거리고 프라하도 가깝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도 가까워
그래서 인은 브라티슬라바, 아웃은 부다페스트로 표를 끊었다.
총 80유로 쯤 든 거 같아
그래서 내 동선은 브라티슬라바-빈-부다페스트였어
시험 끝나고 바로 간거라 사실 공부를 많이 못했어
원래 안하지만 ㅋㅋㅋㅋ
계획 짜도 난 뭐 들어맞는게 없어서 그냥 숙소만 예약하고 가는 편이야 사실......
사실 브라티슬라바는 생소하지?
나도 생소해 ㅋㅋㅋ
여기 친구 한 명이 슬로바키아에서 왔는데 걔 때문에 나라 이름만 익숙해진 정도?
공항은 깔끔했어
버스타고 시내로 갔는데 거기부터 진짜 뭐랄까...
첨 보는 광경??
건물들이 약간 폐허 같은거랑 예쁜 건물들이 같이 있어
이 때가 유럽 폭염왔을 때라서 완전 땀샤워하면서 캐리어 질질끌고 버스 기다리고 참 ㅠㅠ
버스 승차감은 부산 버스 정도? ㅋㅋ
근데 방송 나와도 못알아듣고 표지판도 못 읽어서 ㅋㅋㅋ
한 번 내릴 곳에서 지나쳤어
그래서 내려서 다시 타는데 또 잘못내림 ㅠㅠㅠㅠㅠㅠ
또 한참 기다려서 트람타고 숙소 도착했어
근데 3일 있으면서 보니 되게 작은 도시라서 관광하는 정도면 굳이 교통편 이용할 필요가 없겠더라고
체코 슬로바키아에서 분리 됐지만 프라하랑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
아직 슬로바키아라는 나라 독자적으로 존재한 지는 20년 정도 됐다더라고
구시가지 쪽은 그래도 보존 잘 돼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유럽 모습이라면 내가 머물던 숙소 쪽은 시간이 멈춘 기분?
공산주의 느낌이 아직 많이 나 스산하고 폐허같고
이런 건물들이 바로 마주보고 있는 곳이 브라티슬라바야
프리 워킹 투어 했는데 시내 돌면서 가이드가 영어로 설명해주고 그랬어
아직 발전하고 있다고 너네가 10년 뒤에 보면 또 다른 모습일거라고 가이드가 그래도 나라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더라
영화 호스텔이라고 봤어?
난 고어물이래서 안봤는데 그거 배경이 여기래 ㅋㅋㅋ
그거땜에 관광객이 70프로로 줄었다고 ㅠㅠㅠ 막 울먹이더라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그런 영화 만들었음 사람들은 신경도 안쓰겠지만 자기들같이 작은 나라는 영향 크다고, 막 사람 안썬다고 걱정말고 오라고 그러더라 ㅋㅋ
내가 머문 숙소 있는 거리야
물가는 싼 편인데 유로로 전환되면서 좀 비싸졌다고 그러더라고
최저 시급이 2유로래....
맥주 좋아하는 덬들은 맥주 꼭 마셔
이 집은 직접 양조를 하는데 전통이 몇 백년이래
도수는 좀 센편
첨에 모르고 꿀꺽꿀꺽 먹다가 술기운 돌아서 메뉴판 보니 12도 ㅋㅋㅋ
한국 맥주처럼 알콜맛 안나고 부드럽고 탄산은 좀 더 적은 편인거 같았어
300ml짜리 1.6유로였나?
여튼 물보다 맥주가 싼 곳이래 ㅋㅋ
슬로바키아가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한데 포도 말고 꿀이랑 블랙커런트로 만든게 있거든
달달해서 홀짝홀짝 하다보면 훅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