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최초로 먹어봤다.
산본역 롯데리아 입구 옆 유리벽에 포스터가 눈에 들어와서 기대감은 이루 말할 것 없이 컸다.
가족과 함께 서로 이 화제의 버거를 권하며 유리벽 긴 탁자에 셋이서 앉아서
모짜렐라 인 더 버거 패티 안 든거 2세트, 더블 1세트 이렇게 시켜서 먹어봤다.
먼저 이 버거를 입 안으로 가져간 것은 옆에 있던 동생 녀석.
순간 미묘한 반응을 포착했다.
저 녀석의 이런 표정 뭐였지... 기억을 살려보려고 했지만 알 수 없었다.
난 그 순간을 그냥 흘려 보내며 원래 하던데로 먼저 감자 튀김을 씹으며
옆에 어머니께서 햄버거를 입에 가져가는 순간을 바라보았다..
어머니는 동생과 다르게 웃으며 드셨다.
치즈를 늘리면서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시고, 아무 말씀안하고 잘 드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치즈가 늘어나서 신기해서 웃은거라고..
원래대로 버거킹 버거를 먹자고 당부하셨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온 기대감을 마음 속으로 억눌러 가며 입 안 가득히 한 입 베어 물었다.
순간.. 유리벽으로 가족들이 걸어가며 연휴를 즐기고, 연인들끼리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이 보였다.
세상은 별 일 없다는 듯이 평온했다.
그렇다. 이 햄버거는 별 일 없었다.
이 녀석은 세상을 움직일 수 없었다.
이런 깨달음을 얻고, 유리벽 넘어 세상을 바라보던 눈을 내려 유리벽에 붙어 있던 포스터를 바라보았는데,
거기에는 일자 탁자가 밑줄 역할을 하며 포스터의 단 한가지 말만 남기고 이렇게 써있었다.
"치즈가 전부다."
그렇다. 난 이 말을 믿었어야 했다. 후...
아직도 이 말을 잊을 수 가 없다.
시식 후 우리는 이곳을 떠나며, 예전에 깨달았던 사실을 되새겼다.
롯데리아 햄버거는 역시... 라는 깨달음 말이다.
우리는 이 맛의 미묘함과 돈GR을 흐리게 하려고 롯데시네마에서 스타워즈를 보려고 했다.
하지만 오래 기다리는게 뭐해서, 결국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처럼 치즈 늘려서 사진이라도 찍고 올것을...
한줄 요약 : 치즈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