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은 시집가고 엄마랑 둘이 살게 된 이후부터
집에서는 각자의 공간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편인데-
(밖에서는 집과 다르게 데이트도 자주 하는 편)
엄마가 2주간격으로 오전근무, 오후근무를 번갈아가면서 하시고,
요 근래 들어 내가 전과는 다르게 집에서 밥을 잘 안먹어서 그런지 함께 식사할 일이 거의 없었어.
그러다 어제 오랜만에 엄마랑 저녁을 같이 먹은 뒤에 디저트를 먹으면서
요즘 핫하다면서 최고의 사랑 윤정수랑 김숙편을 VOD로 보여드렸는데
정말 오랜만에 엄마도 나도 깔깔거리고 웃었다.
언젠가부터 내가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엄마한테 참 짜증도 많이 내고
말도 잘 안섞었는데 지금 이 깔깔거리면서 살 부대끼는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을 잠시 했거든?
근데 나만 느낀 건 아니었는지 엄마도 근데 우리 되게 오랜만에 이런시간 보내네?
하시더라고.
그 말에 나는 그저 씩 웃고 말았지만 속으로는 죄송하면서도 뭉클하더라고.
요새 엄마가 외할머니 건강때문에도 그렇고 이것저것 속 시끄러울 일이 많은데 나라도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행복이 뭐 별거겠어? 그냥 요새 나는 조금 힘들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행복해~
덬들도 행복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