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우연히 TV에서 마장동 축산시장에 관련된 방송을 하는 걸 봄.
평소 쿡방 먹방 다 좋아하기에 호에ㅔ에에 고기다 고기!!!!!! 하면서 즐겁게 보고 있었음.
가게 하시는 분들이 고기 사서 먹는 법을 설명 하시면서
마장동에서는 이렇게 좋은 질의 고기를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정육점 바로 옆의 식당에서 드실 수 있어요~ 하면서 자랑을 하심.
좋은 질의 고기를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좋은 질의 고기를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고기 저렴하게
고기..... 저렴하게..........?????????????????????
간다
축산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정육점들이 엄청 많음
가게 주인분들이 모두들 본인의 가게에 와서 고기를 사가라고 호객행위(?)를 하심
그 중에 한 가게를 골라서 다가감 (나는 블로그에서 찾아보고 평이 괜찮았던 가게로 갔었던 것 같다 가게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ㅠㅠ)
부위별로도 진열되어있고, 모둠? 식으로 여러 부위의 고기를 모아서 한 팩에 담아 놓은 것도 있는데 나는 모둠을 고름
계산을 함
아저씨가 포장이시죠? 라고 물어보심
아뇨ㅎㅎ.... 먹고 갈 건데요ㅎ.........
아저씨가 산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식당을 알려주시면서 불판에 바를 수 있는 비계부분을 추가로 주심
(덤으로 차돌박이도 조금 주심)
식당으로 올라감
- 몇 분이세요?
한 명이요^^
- ...어머 호호홓 빈 자리 아무데나 앉으세욯ㅎㅎㅎ
구석에 앉고 싶었는데.... 저녁 시간대라 사람들이 가득했고 남은 자리가 가게 정중앙 뿐.... 앉는다......
밑반찬 가져다주시고 고기는 각자 알아서 구워먹으면 됨 나갈 때 상차림비 5000원 지불ㅇㅇ
고기 한참 열심히 굽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앉으신 어르신 두 분 께서 혼자 고기굽는 나를 유심히 보심
- (엄청 큰 목소리로)아가씨 혼자 왔어요?
핳ㅎ하하ㅏ 네^^...
- 이야 대단한 아가씨네!!!!!
아핳ㅎ하하하....
- 여기 우리 먹는 고기 남을텐데 이것도 가져가서 먹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돼지긴 해도 아직 그정도 뻔뻔함은 안됩니다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아니에요^^;;; 맛있게 드세요^^;;;;;;
- 그래요? 그럼 음료수라도 먹어요 아줌마 여기 이 아가씨 음료수 하나 줘요!
...? 개이득.......
그래서 사이다도 얻어먹고 고기도 먹고 즐겁게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옴
결론: 솔직히 혼자 먹기 좋은 곳은 아님ㅠㅠ 그렇지만 나름 저렴하게 소고기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