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애들이 있음
그냥 다 같은 여자반이었니까 잘 어울려 놀았음
딱히 밖에서 만난 적도 한 번도 없고 1년에 한두번 모여서 같이 놀까말까임
1학년 때부터 생일인 애들 3000원씩 걷어서 뭐 사주기로 해서 애들 다 돈 내면서 챙겨줬음
근데 내 생일이 1월인데 내가 만약 생일이 1월 5일이라고 하면 같이 생일 챙겨주는 애들 중에 생일이 1월 3일인 애가 있어
그러면 1월 3일인 애 생일은 챙기는데 1월 5일인 내 생일은 안 챙김ㅋㅋ
애들이 다들 아예 내 생일 자체를 언급을 안하는거야 근데 뭐 까먹었겠거니 하고 지나갔지..
그래서 다음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서 반이 다 갈라졌는데 어느 날 그 무리 단톡에 초대된거야
작년 애들 그대로 생일 챙기는 단톡 ㅎㅎ 거기서 안할 사람은 나가라~ 그러는데 거기서 어떻게 나 안할래! 하고 나감..ㅋ....
그래서 2학년에도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구들 10명 억지로 생일 챙기기가 시작되었음
1년에 삼만원 뭐 별거 아니지 하지만 맨날 학교에서 야자만 쳐하느라 집도 가까워서 한달에 0원 쓰고 용돈도 안 받고 살던 나한테는 좀 부담되는 금액이었음
지갑도 없어서 그냥 주머니에 넣어갖고 다니던 몇천원이 전부라 오히려 친동생, 절친 선물도 제 때 못 챙기는데 엄마한테 맨날 친구 생일이라고 돈 달라고 해야했음ㅠ
동생은 가족이라 뭐 퉁치고 넘어간다고 하고 절친은 뭐 생일 안 챙긴다고 화내지도 않고 어느 정도는 이해해주니까 근데 얘넨 얼굴을 맨날 보잖아
그런데 혹시나가 역시나! 2학년 때도 나만 안 챙겨준 것이었다ㅅㅂ
여기서 나는 내가 호구가 되었음을 깨달았지 이 새끼들이 날 뭘로 보는거지? 존나 짜증나기 시작함 그 후로 걔네만 보면 꽁기한거야
쪼잔해보일까봐 말도 못 하고
3학년 때는 몇 명이 다시 같은 반이 됐고 역시 생일 챙겨주기 단톡이 생겨남
거기서 애들하고 말하다가 생일 이야기가 나오길래 자연스럽게 야 너네 왜 내 생일 안 챙겨줌?ㅋㅋㅋㅋ 하고 물어봤어
근데 애들이 읽씹..ㅎ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다시 활성화된 단톡에서 한번 더 얘기 꺼내니까 몇 명이 아 맞다ㅠㅠㅇㅇ아 미안해ㅠㅠㅠ, 너 방학이라 만나기 어렵다 우리 동네로 좀 자주 놀러와라 등등
그래서 내가 너도 우리 동네 좀 와라 ㅋㅋ 생일도 안 챙겨주고 ㅠ 하면서 그냥 넘어갔음 뭔가 여기서 내가 뭐라고 하면 쪼잔한 애 되는 것 같아서
싸운 적도 한번도 없고 내가 오히려 맞춰주고 호구 취급?? 당하면서 같이 놀았거든
내가 원래 내 밥그릇 막 챙겨먹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너 가질래? ㅇㅇ 그럼 가져 나 필요 없어 이런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은데
생각할 수록 진짜 밥맛임..
그리고 이번 겨울도 역시 며칠 전 내 생일은 안 챙기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1월 3일이 생일인 그 애 선물을 위해 밖에 나가 계좌에 돈도 쏴줬지^^^^^^^
돈을 얼마나 내가 썼냐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 하나 호구 취급하고 생일 축하한다는 그 말 한 마디 없는게 제일 짜증났어
이제 곧 졸업하니까 볼 일도 없겠지
제발 연락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