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반 이상을 같이 해온 멍뭉이
처음키워본 강아지이고 내생각엔 마지막일 것 같아
내 초,중,고, 대학교 졸업까지 다 지켜본 진짜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야
솔직히 열 살 넘기기 전까지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도 없어
너무너무 건강했고 대여섯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도 나랑 같이 지낼 시간이 더 많이 남았어~하는 확신이 있었거든
한참전에 울강아지 엄마가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올해는 한배에서 태어난, 울강아지한테는 언니인 멍뭉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
그리고 여태껏 크게 아픈 적 한 번 없이 건강하게 자라던 울멍뭉이가 큰 수술을 받았는데
그 뒤로 확 무서워지더라
언제라도 얘가 날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전히 밥도 잘먹고 예쁜데 수술 이후로 청각 기능이 확 떨어짐
예전엔 엄마가 문 열기도 전에 발소리 듣고 나갔는데
이젠 인터폰이 울려도 그냥 자더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맘아프다
다행히도 눈은 아직 건강해
병원에서도 나이에 비해 눈이 건강하다고 그래서 그게 그나마 위안이야
잘 들리지도 않는데 보이지도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었거든
예전에는 산도 휙휙 잘 다녔는데
요즘은 잠깐 산책만 다녀와도 바로 기절하고 자더라........할머니야ㅠㅠ
올해가 걱정이었는데 건강하게 무사히 다음해 맞이할 것 같아
욕심같아선 진짜 최대한 살만큼 다 살다가 떠났으면 좋겠어
가족들 다 있을때 아프지 않게.....
울멍뭉이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