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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덕질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후기(조금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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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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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번 써보고 싶었던 내 덕질이야기야 ㅋㅋ
난 20대 중반덬이고 전공 관련해서 하고 싶은 일이 있었어
하지만 생각보다 내 능력치가 부족했던지 그 일을 하기엔 무리라는 현실에 부딪혔고 마냥 알바같은 일들만 하고 지내다가, 결국 그만두게 됐지.

그때쯤 내 상태는 진짜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별로였어.
심리적으로 무너진것은 물론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서 매일 집에 누워서 단것만 잔뜩 먹어댔거든.
원래도 통통한 편이었는데 그렇게 몇달을 지내니 살이 무섭게 찌기 시작해서 고도비만에 이르더라.
그렇게 살까지 찌니까 밖에 나가기도 싫어졌어.

밖은 나가기 싫고, 집에선 항상 우울하게 있다보니 스스로 우울한거 어떻게 해보자는 마음에 친구들이 재밌다고 하는 드라마를 정주행했어.
평소엔 드라마를 잘 보는 타입이 아니라서.. 정신을 그쪽으로 좀 쏟아보려고 몇날며칠을 온종일 그 드라마만 줄줄줄 봤지.

그러다보니 거기 나온 배우가 좋아졌고, 물론 처음엔 캐릭덬인줄 알았는데 다른 필모나 인터뷰를 보니까 배우 자체가 좋아졌어.
그 덕질 하나가 일단 아무것도 하지않던 시절의 나에게 무언가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시 심어줬어.
(별건 아니지만, 내일은 이걸 챙겨봐야지 등의 내일 할일이 생긴다는거)
그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보러 나가야지, 뭐 이런식으로 다시 나를 바깥으로 이끌기도 했고.

그러던 와중에 이 배우가 본인도 나같이 아무것도 안하던 시절, 할일을 빼곡히 정해놔 되게 바쁘게 살았다고 한 인터뷰를 봤어.
영화를 본다던지 운동을 한다던지, 내일 할 일을 만들어 놨다고. (정확한 워딩이 이건 아니었지만 비슷한 말이었던거 같음)
별 말 아닌거 같지만 난 이 말에서 아! 싶었어.

꼭 직업이 있고 뭔가 하고 있어야 열심히 사는게 아닌데. 내가 할 수 있는선에서 뭔가 하는게 열심히 사는거 일수도 있는데 말이야.

그 외에도 그 배우 에센에스 글들도 많이 위로가 됐고(보다가 운적도 있...ㅠㅠ)
그 배우가 배우가 되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까지 과정들이 날 반성하게 하고, 깨닫게하더라.
그리고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거 같다는걸 보여주는데 그러기에 난 무슨 기회가 와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할 수 있는거 부터 작은 '할 일'을 만들자고 다짐했어.

그러고 시작한게 운동이야. 첨엔 깨작깨작하다가 나중엔 요령도 생기고 이것저것 찾아서 식이도 했어.
그 결과 5-6달? 정도 후엔 20킬로를 넘게 감량했어. 고도비만이라 잘 빠지는거지만, 내가 무언가 해낼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어.

그리고 성격이 원래 굉장히 부정적인 스타일이었는데 ㅠㅠ
무한긍정+사랑둥이인 이 배우 때문에 너~무 변해버림 ㅋㅋㅋ 내성격도 ㅋㅋㅋ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방법도 배우고, 표정도 너무 밝아졌단 소릴 엄청 듣게되더라.

그 외에도 영화보러 밖에 자주 나다니고,
친구들도 조금씩 더 만났어.
그러다가 친구 추천으로 취성패를 시도했고
원래 하고 싶은 일과는 거리가 멀지만 취업도 했어.
이번달이면 벌써 입사 반년째가 된당.
(뭐 지금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지만 나름 잘 다니는 중....)

글 재주가 없어서 이렇게 적어서 별것도 아닌건데 뭘 터닝 포인트가 됐지? 싶을 수도 있는데
글에 담긴것보다 내 방황의 시간은 길고 깊었고, 그 배우를 보며 깨닫고 감동한 시간이나 계기도 훨씬더 많았어. 글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하여간 이 터닝포인트가 아니었으면
지금도 집에서 우울한 히키코모리로 지내고 있었을거 같아.
현실에 덕질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처럼 덕질로 긍정적인 영향 뙇! 받은 사람들도 많다는거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나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그 배우에게 당신은 나에게 이런 존재다,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어. 그럴날이 올까 ㅋㅋㅋㅋㅋㅋㅋ

글을 어떻게 끝내지.....ㅋㅋㅋㅋㅋㅋ
긴글 봐줘서 고마워! 내 배우 차기작 대박!!!!!
덬들도 즐덬질 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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