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한창 전국적으로 메르스 얘기로 시끌시끌했지만 당시 우리 지역에는 메르스 환자가 하나도 없었음 나는 평소에 동네 독서실을 안 다니고 버스 타고 한 20분 나가면 있는 번화가에 있는 독서실을 다녔음 시설이 좋아서..그날도 그랬고. 시간이 늦어서 우리집 가는 버스도 다 떠나버리고 아빠가 데리러 와 주신다고 해서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어 근데 아빠가 처음 내가 다니는 독서실에 오셔서 길이 헷갈리셨는지 독서실이랑은 좀 떨어진 OO병원 후문쪽에 있다고 하시는거야 마침 나는 아빠 찾아 계속 걸어온다고 그 병원 근처로 걸어오던 중이라 정문쪽이랑 가깝게 있었고 번화가였긴 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무서웠는데 후문으로 가려면 또 돌아가야할 것 같아서 돌아갈 자신은 없고 아빠는 도대체 왜이렇게 안 오냐고 계속 화내시고 아 모르겠다 싶었던 나는 진짜 지금도 내가 꿈을 꾼건지 왜그랬는지 나자신한테 아직도 의문이지만 정문을 통과해서 후문으로 나가는 행동을 함 다다다 뛰어가서 한 5초도 안돼서 지나갔던 것 같어 근데 그 사이에 병원 안에서 뭔 소독옷 같은 걸 입은 (흰색옷) 사람 두세명? 을 봤음 뭐지 싶었고 후문으로 나오자 마자 아빠차가 있었고 아빠는 나를 보고 정말 깜짝 놀라심 미친 거 아니냐고 어디서 나오는 거냐고 금방 거기로 사람들 여러명 들어갔다고 그리고 병원 밖 주차장에는 보건소차? 였던가 하얀 차가 있었어 일단 아빠차를 타고 집으로 갔음 아빠는 엄마랑 통화하시면서 계속 화내시고 (뭔 일 생길까봐..) 나는 자책하고 인터넷에 뭐 안 올라왔나 기사를 계속 찾아보고..집에 도착하자마자 걱정이고 뭐고 피곤했던 나는 바로 잠이 들고 다음날 학교에 갔음 아침시간에 담임선생님이 어제 우리지역 병원에서도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있었다고 그 병원은 현재 폐쇄됐다고 알려주심 그리고 혹시 어제 그 근처 지나갔거나 혹시나 그 병원 들린 사람 있는지 물어보셨음 순간 충격받아서 멍때리다가 고민하다가 손 들고 어제 밤에 잠깐 지나갔다 알려드렸고 놀라신 쌤은 선생님들이랑 얘기해보신다고 교무실에 가셨음 몇십분후에 담임쌤이 쌤들이랑 얘기해 본 결과 전국적으로 상황이 심각한 만큼 니가 열이나는 것도 아니고 잠깐 지나간 거긴 해도 일단 조퇴시키라고 하셨다고 해서 그 길로 집에 가게 됨.. 좀 당황스러웠지만 거길 지나간 내 잘못이니까..그 날 이후에 학교는 정상적으로 갔지만 일주일 정도 교무실에 쉬는 시간마다 열재러 가야했음 ㅠㅠ 며칠 후에도 별일 없어서 더이상 의심을 받지 않게 됐지만..몇주간은 내가 지나갈 때 마다 애들이 소근거리고..아무튼 그날이후로 내가 지나갔던 그 병원은 이름이 바뀜ㅋㅋ 근데 나는 아직도 그 근처 지나가기가 망설여져 친구들은 가끔 나를 그 일로 놀리고ㅋㅋ 나는 그 일을 평생 못잊겠지...
그외 작년 ㅁㄹㅅ때 겪었던 특이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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