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1덬이야! 좀 늦게 간 감이 있지만 11월 30일~ 12월 2일 까지 2박 3일로 수련회를 갔다왔어! 좀 길지도 모르겠다.
내가 후기를 쓴 이유는 생각보다 엄청 괜찮고, 추천..?해주고 싶어서야!
우리 학교는 꽃동네 수련원을 갔어. 꽃동네가 서울에도 있고 음성에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충북 음성으로 갔어.
꽃동네는 장애인분들이나 노숙인분들을 돌봐주는 곳이야. 정말 동네처럼 돌봐주는 곳이 따로 있고, 수련원은 쪼오오끔 떨어져있어.
사실 처음에는 정말 가기 싫었어. 왜냐하면 돈 주고 봉사하러 간다는 생각이 컸거든. 나는 봉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더 그랬는지도 몰라
그리고 가기전에 학교에서 영상을 몇개 보여줬는데, 영상 자체가 오래된 것 같고.. 거기서는 수련원 얘기보다 봉사얘기밖에 안하고
봉사도 보니까 어르신들 기저귀 갈고, 목욕시켜드리고 그러는 거라서 좀 싫어했던 것 같아.
막상 시간표를 보니까 사랑체험이라고 봉사하는 시간은 2,3시간 밖에 없었어. 사랑체험 구역은 정말 여러가지가 있는데
지체장애인분들도 있고 노숙인분들도 있고 그 분들도 또 나눠져서 여성분 남성분 나눠져있어. 사랑의 집 믿음의 집 애덕의 집등등 꽤 많아
그리고 정말 어린 아기들이 있는 곳도 있었어!
다른 애들 말을 들어보니까 밥도 먹여드리고 냉장고 청소도 하고 엄청 많이 했더라구 근데 내가 간 구역은 학년에서도 5명밖에 안갔고 하는 일도 적었어
청소 조금하다가 물티슈를 한번 뺄때 다 딸려나오는게 힘들다고 하셔서 하나하나 분리해서 다시 접어놓는 것도 하고 그랬어
그리고 장애인분들 산책을 나가는데 그때 시간이 학교 가시거나 견학?가셨던 시간이라 2,3명만 나오셨거든
근데도 엄청 힘들었어. 나가는 걸 싫어하시는 것 같기도하고 소리지르고 할퀴려고 하셔서 허둥지둥했던 것 같음..
개인적으로 이 수련원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왜 수련회 가면 소리지르고 기합주고 그러는데 여기는 되게 우리를 아껴주는 느낌이 나서 좋았어.
소리도 안 지르고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게다가 선생님들도 다 재밌으셨어. 입소식에서도 춤추시고 중간에 수화 공연도 해주시고...
그리고 여기는 천주교? 라서 수녀님이 강의를 몇번 하셨어. 솔직히 말하자면 졸린 부분도 있었지만..
중간에 장애인분 한명이 오셔서 강연을 하셨는데 그 강의를 듣고 진짜 많이 울었어. 자신은 행복하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들이 받을 수도 있는 고통을 자기가 받아서 행복하다고 하셨거든 그때 진짜 펑펑 울음..
그 강의 때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 우리한테 와줘서 고맙다고 하시고..
그리고 따로 장기자랑 시간은 없었지만 레크레이션은 있었어. 근데 1학년 선생님들이 춤추셨거든 수련원 선생님들이 부탁한 것 같았음
사실 난 선생님들이 우리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그걸 표현한 영상을 또 찍으셨더라고 어휴 진짜 너무 귀엽고 감사했어
선택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입관체험이랑 수화였어. 난 입관체험을 했는데 수화..할걸 조금 후회됨
입관체험은 나름 괜찮았는데 순서 기다리고 하는게 조금 지루했어. 유서 작성을 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완전 진심을 담아서 써지지는 않더라고.
난 불교인데 천주교 수련원이라서 조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거부감이 있지도 않았어
곳곳에 하나님이나 예수님이 계시고 성경 구절이 조금씩 있지만 그 말들 보는것도 꽤 재밌었고
영상을 보는데 스님들도 꽃동네를 오셨더라고 그래서 음 종교화합! 이런 마음으로 .. ㅎㅎ
으음 끝을 어떻게 내야할까? 처음엔 걱정도 많고 했지만 정말 재밌었고, 의미있었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갔던 수련원 중에 제일 좋은 것 같아.
급식은 ... 대체로 맛있고 가끔 먹을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식단이 나왔지만 좋았어.
그래서 혹시 교사덬이라던가.. 교회?라던가 수련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
나도 방학때 오고 싶지만 ... 우리지역에서 오기가 좀 ㅣㅅㅇ...
ㅎㅎㅎㅎ 여튼 재밌었어!!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