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야.
영화 처음에도 자막으로 실화라고 말해주기도 하고.
사실 그래서 가기 전에 이 영화가 어떤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지 조금 알고 가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
다 알고 가도 상관없고 아예 모르고 가도 상관없어.
어차피 영화의 전개만 봐도 파악이 되거든.
(참고로 나는 이 영화를 내 돌이 하는 라디오의
고정 코너 중 하나인 영화 소개 코너에서 이야기를 듣고
어느 정도의 플롯은 알고 갔었어.)
스포없이 영화 자체만 놓고 이야기 할게!
전개는 굉장히 매끄러워. 그러면서도 흡입력이 있고.
실화 바탕 영화는 확실히 몰입도가 좋은 거 같아.
보는 내내 흐름에 빠져들어서 다른 생각할 틈이 없었어.
뭣보다 뭔가......음........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엄청 짙다고 해야 할지
깊다고 해야 할지 마음이 참..... 기분이 그래. 응..
영화가 끝나고 엔딩롤 넘어가는 장면인데
영화관 안에 있던 관객들이 다 정적만이 감돌더라고.
나쁜 정적이 아니라..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진짜 엄청 많은 생각이 들고 하는데
첫 생각을 정리하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우면서
쉽지 않은 것 같은?
그래서 다들 한동안 계속 앉아있다가 나가더라.
나도 그랬고....
나는 이 영화를 가족들이랑 같이 봤는데
보고 집에 오는 내내 서로 별다른 이야기는 안했어.
각자의 마음 속에 드는 생각과 이야기가 많기도 했고.
그리고 이 영화가 언제까지 극장에 걸려있을진 모르지만
한번 보고 나서 또 봐도 좋을 것 같더라.
생각하게 되는 거리가 많아서 괜찮을 거 같아..!
(아, 그렇다고 영화가 어렵다는 얘긴 전혀 아냐.)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집에 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우리가 세상에 어둠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건
어딘가에는 그 어둠의 존재를 알리는 빛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란 거였어.
그게 바로 '스포트라이트'이구나 싶더라.
재밌는, 좋은, 훌륭한 이런 수식어보다는
정말 뛰어난 영화라고 말하는 게 어울릴 것 같았어.
감정이 아닌 사실로 이끌어 가는 영화인데
그 어떤 영화보다도 더 많은 감정이 교차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