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시댁에 초대받아 갔음
땡스기빙이라
우리나라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음?
내가 너무 그런가
보통 그냥 친구집 놀러가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시댁 식사에 초대해줘서 헐헐헐 어쩌지 하다가
갔음
거절하는 것도 너무 미안한 일인가 싶어서...
(소심 대마왕)
그 댁에 고양이가 있는데 알레르기 없냐고 미리 묻길래 오케이 함
음식 알레르기도 있냐고 미리 묻기에 없다고 함
그 댁에 감
원체 내성적이라 그댁 가족이랑 딱히 많이 이야기할 일은 없었음..
완전 진짜 가족 모임
딸 아들 부부들이랑 그댁 부모님 사이에 내가 낀거 ㅋㅋㅋ 민망..
계속 냥님들이랑 놀았음
애들이 어쩜 그렇게 사람을 잘 따르는지
한 냥님은 약간 만지면 크앙! 가끔 하긴 햇는데
나머지 두 냥님은 만지라고 와서 내 다리에 부비고 난리난리
그 중에 가장 어린 아가냥님이
자꾸 날 보면서 윙크하는 거임
한 번도 아니고 다섯번? 엄청 자주
뭐 눈에 뭐 들어갔거나 그런거였겠지만
한쪽눈만 깜박거리는게 귀여워 죽을뻔
진짜 맛있게 잘 얻어먹고 집에 옴
눈이 가려움
이상하다
왜 가렵지
계속 문지름
근데 눈이 너무 이상해서 거울 봄
눈동자가 부풀어 오르는 거임
놀래서 소리지르고 울었는데
눈이 안 감길 정도로 부풀어 오름
너무 징그러워서 또 울었음
더쿠에 급히 글 씀
알레르기 같다고 함
울면서 계속 뜨거운 물에 씻고
집에 있던 감기약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먹었음
계절성 알러지도 잡는 약이라 그런가
두시간 후에 약간 가라 앉더라고
자고 일어나서도 계속 부어있어서
그 날 저녁에야 완벽히 가라앉음
한번도 고양이 만지고 알러지 생긴 적 없었는데
체질이 바뀌는건가
그 와중에도 엄마한테 전화해서 울면서
고양이 키우고 싶었는데 ㅠㅠㅠㅠㅠ 이래서
욕 바가지로 처머금.....
하.... 냥님 키우는게 내 로망이었는데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