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야
술 이야기 했으니까 무슨 암인지 다들 감 잡았을거야
간암인데
이것 때문에 놀랐냐면 딱히 그렇진 않아
아빠가 선택해온 삶의 방식을 생각하면 그냥 올 것이 왔구나 싶고
아 이게 끝을 향한 시작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
무서운 건지 놀란건지 모르겠지만 요 며칠 계속 열 받게 하는 일이 몇 번 있었는데
어제는 술을 삼키지 않고 입에 머금고있다 뱉겠다면서 어그로를 끌지 않나 (먹으려는 거 아니고 엄마랑 나 화나게 하려는 의도)
암이니까 싱겁게 먹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니 말로는 맞아 그렇지 하면서 그 순간 먹는 반찬에 간장을 냅다 부어먹질 않나
무슨 3살짜리 대하는 것 같아
이런 사람을 상대로 조용히 간이식에 대해 알아보던 내가 우스워지더라고
병원에 데려다 줄 때도 주차가 미숙해서 시간 좀 걸렸다고 차문이 부서져라 닫고 혼자 성큼 성큼 가버리고
수술 후 병간호 필요하다고 해서 휴가신청하면서 자괴감 느꼈어
아들한테는 와달라는 말 한마디도 못 하면서
미안해
어딘가 쏟아내지 않으면 내 속에서 계속 썪을 것 같아서
술 이야기 했으니까 무슨 암인지 다들 감 잡았을거야
간암인데
이것 때문에 놀랐냐면 딱히 그렇진 않아
아빠가 선택해온 삶의 방식을 생각하면 그냥 올 것이 왔구나 싶고
아 이게 끝을 향한 시작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
무서운 건지 놀란건지 모르겠지만 요 며칠 계속 열 받게 하는 일이 몇 번 있었는데
어제는 술을 삼키지 않고 입에 머금고있다 뱉겠다면서 어그로를 끌지 않나 (먹으려는 거 아니고 엄마랑 나 화나게 하려는 의도)
암이니까 싱겁게 먹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니 말로는 맞아 그렇지 하면서 그 순간 먹는 반찬에 간장을 냅다 부어먹질 않나
무슨 3살짜리 대하는 것 같아
이런 사람을 상대로 조용히 간이식에 대해 알아보던 내가 우스워지더라고
병원에 데려다 줄 때도 주차가 미숙해서 시간 좀 걸렸다고 차문이 부서져라 닫고 혼자 성큼 성큼 가버리고
수술 후 병간호 필요하다고 해서 휴가신청하면서 자괴감 느꼈어
아들한테는 와달라는 말 한마디도 못 하면서
미안해
어딘가 쏟아내지 않으면 내 속에서 계속 썪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