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룸촌에 살아서 이웃들도 대부분 학생이었어
원래 성격이 좋은 게 좋은 거고 무딘 편이라
시험 끝나거나 방학하면 친구들 데리고 와서 밤새 노래 부르고 놀아도 매일 그런 것도 아니니 이해했어
5년쯤 살면서 한 번도 이웃과 싸운 적이 없음
근데 새로 들어온 사람이 진짜 하루종일 새벽 3시까지 시끄러워
학생은 아닌 거 같고 애도 있는 거 같애
조용히 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는데
하나도 안 바뀌고 두번째 올라갔을 땐 나오지도 않더라
오늘 올라가서 나올 때까지 벨 누르고 문 치니까 나오는데
이미 안에서 사람 뛰는 소리 대화소리가 문 밖으로 흘러나와
근데도 안에서 없는 척 안 나오는 거야
진짜 왜 이러냐고 집에서 뛰는 거 아니라고 뛰시지 말라
대체 왜 이러시냐 5년 만에 이런 일 처음이고
새벽 3시까지 시끄럽게 하지 않았냐
사람이 살 수가 없다 살아야 될 거 아니냐 막 화냈어
알겠다 죄송하다 하는데 알아서 알겠다는 건지
그냥 상황만 모면하자는 거 같애
왜냐면 이거 쓰는 지금도 뛰거든
너무 화가 나고 속이 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