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나 이십대 중반일때 하지마비로 장애인이 되셨어
지금은 재활 치료 후, 퇴원하셔서 집에서 휠체어 생활을 하지만 혼자서 생활은 어려워서
난 5년여 흐른 지금까지 회사-집 회사-집 패턴으로 살아가
때때로 나도 엄마가 아픈게 억울하고, 너무 힘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엄마가 돌아가셨다면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였을테니
그냥 이미 일어난 일이니 어쩔수 없고, 앞으로 지금 상태가 유지만이라도 되게 건강하셨음 좋겠다 생각해
사실 난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어
아빠는 퇴직하고 그냥 집에 있는데 평소에는 엄마를 도와주고, 집안일을 하지만
혼자 사소한 일에 화나면 말 안하고 안방에 틀어박혀서 몇일이가고
일상생활에서도 이상하게 늘 남눈치를 보고, 피해의식도 심해서 혼자 다르게 받아들여서 화내고
무슨일만 생기면 남탓하고, 우리탓하고 분노장애 처럼 화내서 가슴이 철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야
원래 다혈질처럼 화를 잘냈는데 엄마가 다치고난 후에 더 남탓하고 피해의식이 강해진것 같긴해
차라리 스트레스가 쌓이면 나가서 풀라고 말해줘도 오히려 화만 내..
원래 뭐 술도 안마시고, 내가 보기엔 친구도 없고, 집에가 틀어박혀서 사준 태블릿 PC만 봐
그러면서 우리 엄마는 외가쪽 친척들이나, 친구들과 만나고 싶어해도
엄마가 다친게 외가쪽 친척때문에 다친게 아닌데 무슨 원수처럼 싫어하고, 말도 못꺼내게 해서
몇년째 엄마도 점점 사람들한테서 고립만 되는것 같고
다른 일반 사람들이 이런글을 읽는다면 이해를 못하겠지만
진짜 병원이나 상담센터 이런데 데려가고 싶을정도야..
데려간다하면 아마 본인을 정신병자 취급한다고 노발대발하고, 화를 못참고 때릴수도 있겠지..
무튼 엄마랑 나는 아빠가 가만히 잘있다가도
앞에 말했던 왜 화났는지 알수없는 이유로 화를 내버리니까
하루하루가 조마조마 할때도 있고,
내 또래 다른 사람들은 연애며, 여행이며 그냥 편히 살아가는것 같은데
밖에서 나는 그냥 거기 섞여서 떠들지만, 난 솔직히 속으로 엄마는 늘 걱정되고, 아빠는 조용하다 싶으면
저러니까 그냥 하루하루 보내는게 정말 힘들때가 있어
오늘도 그런 하룬데... 그냥 나도 오늘은 어디엔가 털어놓고 싶어서
써본 글이였으니까 주절주절 말이 많고, 왜 저러고 사는지 이해가 안되더라도 그냥 넘겨줘~
그리고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은 나중에 무슨일이 생길지는 정말 모르는 거니까
엄마,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냈으면 좋겠어. 여행도 많이 가고 즐거운 추억도 많이 남기고
지금 생각하면 뭐가 바쁘다고 핑계를 대면서 같이 제대로 된 여행한번 못가봤을까
저번에는 그냥 동네에서 엄마하고, 딸로 보이는 사람들이 손잡고 걸어서 어딜 가는 모습을 보니
그 사소한게 그렇게 부럽고, 눈물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