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매복사랑니(수평) 발치 후기
7,420 5
2022.05.20 15:44
7,420 5
이 사랑니의 존재를 알고난 뒤로 발치하기까지 대략 4년을 고민한거같음
왜이렇게 겁먹었냐면 대략 10년전에 지인이 저런 사랑니를 대학병원가서 발치한 적이 있는데 일주일동안 입을 못 벌렸음.. 이틀은 그냥 앓아누웠고
엄청 고통스러워하는걸 본 나는 그후로 사랑니가 트라우마가 됨

제발 사랑니가 안났으면 했지만 그럴리가요

다행히 나머지 3개는 저런 악마같은게 아니었지만 이 아래쪽 사랑니 1개가 말썽이엇음

심지어 뿌리가 턱신경이랑 닿아 있어서 좀 유명한 치과들도 가봤지만 한 여섯번은 퇴짜맞은듯

그 이후로 급속하게 자신감이 결여된 나는 오른쪽 위아래 사랑니를 뽑고 나서 왼쪽은 건들지도 못했었음

심지어 오른쪽 사랑니 발치할때도 아주 괴로웠기 때문에 저 수평사랑니를 뽑을땐 얼마나 고통스럽고 며칠간 힘들까 했음

그러다 최근에 매복사랑니는 대학병원으로 가려면 너무 오래기다려야한다 구강외과 전문의가 하는 사랑니전문병원으로 가라는 글을 자주 봄

동네에서 제일 가까운데를 몇군데 추렸음

다들 구강외과 전문의더라고

그중 당일발치 가능한곳으로 갔음

맘먹게 된 결정적인 계기: 스케일링하러 갔더니 한살이라도 젊을때 발치해라/ 곧 입사하는데 그러면 앞으로 몇년간 시간 안날거같아서

지금이 내게 남은 유일한 타이밍이란 생각이 들었고 바로 전화해서 다음날 예약 잡음

다행히 나는 당일발치가 가능한 케이스였음 혹시 신경때문에 발치하면 턱이나 입술에 신경을 잃을수 있냐 했더니 매우 친절하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고 그렇다 하더라도 6개월내에 돌아오며 그 사이사이 병원에서 케어할거라는 답변 받음


너무 긴장되고 토할거 같았지만 쨌든 내친걸음 발치하기로 하고

누움

1. 마취주사 / 안아픔 ㄹㅇ로 안아픔 3방 놧던거같은데 응???하고 끝남
이렇게 마취 안아프게 놓여진거 첨임

2. 위쪽사랑니 / 위쪽은 똑바로 다 나온 상태라 이것도 어???하고 끝남 한 30초 걸렸나 이때부터 병원에서 온갖 호들갑을 떤게 조금씩 민망해짐

3. 문제의 수평사랑니 / 얘는 확실히 시간 좀 걸림 거진 15- 20분? 아프진 않았고 살짝 시큰한거 1초? 그리고 마지막 뿌리 뽑을때 턱이 뻐근했음


아픔에 매우 민감한 쫄보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아프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의사에게 쌍따봉을 날림

리뷰라곤 배민 리뷰도 안썼던 난데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런 마음에 우러나와 200자 병원리뷰까지 썼다


하지만 마취가 풀리면? 그때부터 지옥이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기에 나는 속단하지 않고 진통제 먼저 털어넣음

마취 풀리면 얼마나 아플까 덜덜 떨면서도 누워서 냉찜질을 시작함



1. 발치 당일 마취하고 3시간 후 / 말을 좀 많이하니까 약간 욱신거리는게 올라와서 공포에 휩싸임 그이후로 셧더마우스함

2. 마취 6시간 후 / 슬슬 마취풀리기 시작함 약간 욱신거리는 정도 침 삼킬때 목부은것 마냥 편도쪽이 아픔

3. 마취 다 풀린 후 / 어... 생각보다 안 아프다? 진통제 빨인가?

4. 2일 차 / 진통제 안 먹었는데 1도 안 아프다!!! 미친!!!! 침삼킬때만 여전히 목 살짝 부은것같은 느낌 듦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아파
안아프다고




진작에 뽑을걸

왜그렇게 미련을 떨면서 고민했을까

진심 이렇게 안아파도 되나 싶을 정도


앞으로 두고 봐야겠지만 다음날까지도 멀쩡한거 보면 갑자기 아플일은 없다고 믿음

그리고 냉찜질 ㄹㅇ 중요한거같아 별백만개 ☆☆☆☆☆☆☆☆☆☆

좀만 아플거같을때마다 아예 얼음팩을 베개에 놓고 살았더니 통증이 사라지더라고 통증이라고 해봤자 미미하지만


혹시나 나같이 저주받은 사랑니때문에 발치를 망설이는 덬이 있다면 구강외과전문의가 하는 사랑니전문병원(보통 병원이름에 구강외과나 사랑니가 들어가있음)으로 가서 발치해

무섭더라도 검사라도 한번 받아보자! 나는 사랑니에 충치가 생길랑말랑하던 상태더라고 방치했으면 멀쩡한 영구치까지 다 썩었을거야


부디 실밥도 무사히 풀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침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042,38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77,86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29,3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20,56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45,8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893 그외 오랜만에 동생 입국하는데 꽃 선물 초기 16:55 61
178892 그외 6개월 여자 아가에 줄만한 가벼운 선물 추천해줄 수 있을까 11 16:52 84
178891 그외 태양(폭)풍이 오고있는 중기 2 16:15 336
178890 그외 오늘 아침 계류유산 얘기 듣고 온 초기 6 16:10 472
178889 그외 한쪽눈이 하룻밤사이에 흐릿해지고 1년이 지난 후기 6 15:00 818
178888 그외 쓰레기집 반복에서 탈출하고 싶은 후기 13 13:47 934
178887 그외 어머니아닌데 어머니 어쩌고 말하면서 학습지 전화오는거 짜증나는 후기 6 12:46 637
178886 그외 공공근로하면 자격증 제출해야하는지 궁금한 후기 2 12:01 282
178885 그외 회사에서 가습기를 사줘야하는게 당연한건지 궁금한 중기 25 11:44 1,102
178884 그외 성인 학습지 비추하는 후기 20 11:25 1,718
178883 그외 메니에르 있는 덬들에게 궁금한거 있는 초기 7 11:05 303
178882 그외 갤럭시 패드 필기용? 그림용이 궁금한 후기 4 10:48 224
178881 그외 정신과 뇌파검사는 검사 당시 상태에 영향받는지 궁금한 후기 2 10:14 185
178880 그외 1층 원룸 꿉꿉한 냄새가 나는 중기 11 09:12 522
178879 그외 3n인데 취미로 수학공부 하고싶어지는 초기 13 08:01 873
178878 그외 엄마가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중인데 영양제 추천바라는 중기! 9 05:55 484
178877 음악/공연 10년정도 전에 들었던 가수랑 노래 찾는 후기 6 05:26 655
178876 그외 친한 후배 만나는데 후배의 남친이 같이 놀고 싶어하는 심리가 궁금한 중기 26 04:13 1,994
178875 그외 삶이 지치는데 다들 행복한일 적어줬으면 하는 초기 11 04:05 626
178874 그외 1 잘못 한 거 가지고 100 잘못한 죄인 만드는 사람 손절하고 싶은 초기 3 02:31 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