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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해외후원아동 만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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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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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오전 휴가라 월루중에 후원아동 만나고 온거 한번 써볼게 ㅋㅋ


나는 08년도부터 10년간 몽골의 해외아동 한명을 후원 했고 현재는 마을이 자립해서 후원이 종료됐어.

16년 여름휴가 때 몽골에 가서 아동을 만나고 왔어. 간김에 여행도 하고 왔고


1. 준비과정

방문 가능여부와 일자는 무조건 현지 사업소 스케쥴에 맞춰야 돼. 안된다고 하면 못감.

방문이 가능하다고 하면 서약서와 신청서를 작성하고 만남 스케쥴을 보내줘.

난 하루 만남(11시~5시)이었고 아동과의 만남 + 사업장 방문 코스로 이루어짐. 스케쥴 조정은 한국 사업소 통해서 함.



2. 비용

신청 비용은 없고, 점심을 먹을 때 아동이 먹는 식비를 지불 해야 돼.

이때 운전해주시는 기사님과 현지 스탭분 식비는 선택 사항인데.. 보통은 같이 식사를 하니 같이 지불함.

항공비, 현지 체류비는 당연히 개인부담임



3. 선물

이것도 선택사항인데.. 내가 후원 기간동안(만났을 당시 8년차) 한번도 편지랑 선물을 한 적이 없어

그래서 8년치 선물 가져감

남편이랑 둘이 가서 캐리어가 2개 였는데 그중 하나의 거의 대부분이 선물이었음.


보통 가방, 신발 같은 공산품이랑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필기구..이런거 준다는데 나도 10대 때 이런 선물 별로여서...ㅋㅋ 국적 불문 다 그렇지 않을까 했음

후원 아동이 10대 소녀여서 최대한 귀엽고 예쁘고 아기자기 한 걸로 준비함

당시 내 여행 준비보다 선물 준비를 더 열심히 함 ㅋㅋ 팬시점을 거의 털어왔던 거 같음

품목으로는 문구류 (다색볼펜, 필기류, 노트, 수첩), 개인 소지품 (머리끈, 목걸이, 팔찌, 가방, 편지지, 스티커 등), 우리 부부의 개인적인 사진이랑 한국의 자연, 도시, 경치 등을 담은 사진첩 준비했어. 가족 선물도 가능하다고 해서 어머니 마스크팩 50개 샀음.

선물은 거의 3배수로 넣음.. 주변 친구들 나눠주라고 ㅋㅋ



4. 실제 만남

스탭분이 호텔로 픽업와서 바로 사업소를 가니 후원 아동이 있었어.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만나서 좀 당황스러웠음..

사진으로만 보던 아이가 실제로 눈앞에 있는데 너무 신기하고..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음.

후원 시작했을 때가 3살이었거든.. 내가 키운 건 아닌데 잘 자라준 게 너무 기특하면서 정말 이뻤음.. 사진보다 더 이뿜 ㅋㅋ 

둘 다 서로 쑥스러워하고 ㅋㅋ 제대로 못 쳐다봄.


간단하게 자기소개 하고 다시 서약서에 서명했는데 대충 내용이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직접적인 만남 및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으며... 이런 식의

아동을 보호하는 조항이 대부분이었음. 

그리고 나서 현지 스탭과 아동+아동보호자+우리 부부 이렇게 4시간에 걸쳐서 여러 커뮤니티(후원금으로 관리하고 있는 곳들)을 방문함.


사실 이건 좀 별로였음. '니가 보낸 후원금을 허투로 안쓰고 이렇게 우리가 알차게 잘 쓰고 있어!'를 정말 끊임없이 어필하는거 같았는데

물론 스탭 입장도 이해가지만.. 난 우리 아동 보러 온건데 ㅋㅋ 뭐 어련히 잘 쓰고 있겠지 했음

근데 이건 내 불찰이기도 한게, 커뮤니티 방문은 선택사항 이었음. 난 그냥 한 두군데 보여주는 줄 알고 오케이 했던건데.. 4시간씩 보여줄 준 몰랐지.


그리고 또 별로였던 건... 후원아동이랑 같이 다닌거. 얘가 뭐 궁금하겠냐 근데 그 더운 몽골 (낮기온 40도)에 좁은 suv에 앉아서

같이 다닌 게 너무 미안했음 ㅠㅠ 몽골은 땅 덩어리도 넓어서 이동이 기본 1시간임.

그래서 마지막 코스는 뭐 선약이 있다 그래서 안 보고 일찍 옴.

사진도 못 찍음.. 조사 나온거 같이 느껴질까봐 ㅋㅋ 진짜 구경만하고 우와우와 엄청 연발함 ㅋㅋ기분 좋으라고


산부인과, 소아과 겸한 병원(심전도 측정하는 거 같은 기계를 설명해주는데 스탭분이 통역을 못하고 heart...heart...라고 하던게 생각난다), 유치원 공사장(한 달 후 완공 예정이었고, 건설소장님 같은 분이 물탱크를 한참 설명해줌. 중요한가 봐)을 갔고 실제 후원받고 있는 가정집을 방문함.


다른데도 그렇겠지만 후원자가 아동과의 직접 만남, 관련된 곳을 방문하는 걸 금지하고 있어.

우리 아동이 다니던 학교도 안보여주고 차 타고 지나가면서 말해줌. 근처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저~~~쪽 멀리 점처럼 보이는 건물을 가리키며..

가정집 역시 다른 집을 샘플처럼 보여준 거였어 (여기 집 큰 딸도 다른 사람에게 후원받는다고 함)


갔더니 거기도 현지 스탭이 기다리고 있고 주인집 아주머니가 다과랑 음료(너무 맛있었음 ㅠㅠ)를 주셨어

집 옆에 소규모 비닐하우스가 있는데 그 안에 채소(청경채 봄)랑 과일을 키우고 있었어. 이렇게 자립 시스템을 지원한다고 함.

후원금을 모아서 일부는 마을 공공재로 일부는 후원 가정에 지원한다고 했음.


나도 가서 알게 된건데 내가 낸 돈이 100프로 아동의 집으로 가는게 아님.

보통 후원아동 사는데가 1.동네 전체가 낙후됨(상수도 없는 곳도 있음) 2.병원,학교 등 필수시설 없음 3.부모 일자리 없음 이런 경우가 대부분임

이런데는 후원금을 100프로 아동에게 보내도 그냥 생활비 정도로 쓰고 끝남

그래서 내가 본 건물들 짓는데 보태고 상수도 놓고 부모 일자리 마련에 지원하고 그리고 나서 아동 가정에게 일부 돌아감

후원의 목표는 아동의 자립이거든. 특히 학교 보낼 수 있게 하는데 노력 많이 함 (집이 어려우면 학교 안보내고 일시키니까)

후원 중간중간 받는 사진들도 대부분 학교에서 찍음. 이런거 저런거 배우고 만들고 한다는 내용 많이 오고.


다시 울란바토르로 돌아와서 칭기스칸 광장 구경하고 같이 사진찍고 근처 카페에서 선물전달식 하고 헤어졌어.

선물 너무 좋아해줘서 좋았음... 먼저 사진찍고 싶다고 얘기해줘서 너무 좋았어 



5. 기타 느낀점

앞서 말했듯이 만남 시간 대부분이 커뮤니티 보는거라서 좀 많이 아쉬웠음... 뭐 내 불찰이었지만 ㅜㅜ

카페에서 헤어졌을때 우리는 차로 데려다줬는데 후원 아동은 보호자랑 버스타고 감... 여러모로 후원자에게 맞춰진 코스여서 참 미안했음.

그리고 어딜 가나 회화가 되야 뭘 하겠구나...느낌. 하고싶은 말을 많이 못해서 ㅜㅜ 너무 아쉬웠음



6. 진짜 후기

편지 좀 주고받고.. 선물 너무 예쁘고 고맙다고 사진도 너무 좋다고 했음.

우리는 1년후에 첫째 낳고 사진 보내주고 좀 그러다가 마을 자립이 완료되어서 후원이 종료됨.


스텝 분 말로는 아동을 직접 만나러 오는게 아동에게 많은 기쁨이 된다고 많이 고마워했음. 

근데 나에게 오히려 더 기쁨이었던듯. 몽골 간게 자꾸 유산해서.. 홧김에 간거였거든.

그래서 그런가 바로 첫째 갖고 지금 육아지옥중ㅋㅋ


아마 이제 다시는 못 만나겠지. 이름이랑 얼굴만 아는 내 여자아이 ㅎㅎ 잘 살았음 좋겠다



+몽골여행 얘기도 쓰고싶은데.. 요약하자면 강추합니다. 젊을때 꼭 가세요. 몽골최고 사막최고. 개고생하지만 너무 좋아. 근데 진짜 개고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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