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마늘철이라고 마늘 사서 까서 갈아서 냉동고에 저장해야지 일년이 편하다고 해서
엄마따라 토요일에 농수산물 시장 가서 서산 육쪽마을 아저씨 두접사니깐 이천원만 깎아주세요 해서 두접 6만원에 겟!
(참고: 마늘은 1접에 100개 그러니깐 2접은 200개 나덬은 어제 그 사실을 첨 알았음)
그리고 오늘 12시경 아침 스케쥴 (밥먹고 서프라이즈보기)를 끝내고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엄마가 마늘 깐다고 하길래 갑자기
효녀 코스프레를 해보고 싶은 나는 도와준다고 덤빔
결론은...
덬들아 마늘 아껴먹어라 두번 아껴먹어라
내가 농담으로 엄마한테 엄마 이거 몇시간이면 까? 했더니 엄마가 너가 도와주니깐 3시간? 4시간? 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못해서 6시까지함
전국 노래자랑 시작할 때부터 까서 복면가왕에서 가왕 바뀌기 직전까지 한 거임 ㅠㅠㅠ
엄마랑 인가도 같이 봄 우리 오빠 컴백도 같이 봄
엄마가 벽돌보더니 좀 웃었음 난 울었음 ㅠ 우리오빠 멋진데 원래 저런 거 하는 사람들 아닌디 ㅠㅠㅠ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마늘 아껴먹어라 집에 있는 마늘들은 다 엄마들의 피와 땀으로 깐 마늘이니깐 ㅠㅠㅠ
나는 마늘까기 초심자라서 비닐 장갑+면장갑 끼고 했는데도 손끝 하나하나가 다 쓰라리고,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면서 손끝을 열심히 닦았는데도
아직도 냄새가 난다 근데 울엄마는 생손으로 까는데도 쓰라리지도 않고 암씨롱도 안하더라
그게 내 손이 쓰라려 냄새나는 것보다 쪼끔 더 슬펐다 몇십년 동안 한 집안일에 다져지다 못해 무뎌진 손 끝일테니깐...(효녀코스프레 헤헤)
여하튼, 오늘부터 내 목표는 마늘 아껴먹는 거임
그래서 내년엔 엄마가 한접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한접만 사길.....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