덬들 버스 사건 얘기하니까 나도 하나 생각나서 후기 적는다 !
때는 바야흐로 작년 가을.
지인을 뵈러 충남 공주시에 갔었어.
잘 놀고 구경하고 대전에서 집으로 가는 KTX를 타기 위해
공주에서 대전가는 시내버스를 탔어 (번호는 정확히 기억안남)
내가 탄 그 버스(공주->대전)는 구간별로 요금이 다르더라.
그래서 요금을 낼 때 꼭 목적지가 어디인지 정확히 말해야하더라고.
그런데 내가 타고 몇 정거장 안지나서 공주의 어떤 촌마을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쯤 되 보이는 남자가 타더라고.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어.
근데 이 사람이 자리를 계속 옮겨 다니는 거야.
처음엔 내 앞앞 자리에 있다가 그다음엔 그 옆자리 갔다가
마지막엔 내 옆자리에 있었어.
한참을 가다가 대전에 들어서고 현충원인가?
거기 지날 즈음에 갑자기 내려야한다고 버스아저씨한테
차 세워달라고 하는거야 거기가 버스정류장도 아닌데.
그래서 버스아저씨가 당신 왜 버스비 적게 내고 대전에서 내려요? 라고
말했어. 그래서 그 남자가 내가 언제 그랬냐고 증거 있냐고
막 뭐라하더라.
그래서 아저씨가 계속 자리 바꿔가면서 앉고
분명히 공주에서 대전을 오면 차비가 2천원이 넘는데
당신은 왜 1300원만 내나고 막 따졌거든. 그리고 아저씨가
증거를 대가면서 정확하게 얘기하니까
갑자기 아저씨한테 쌍욕을 퍼붓더라고 반말하면서.
그래서 진짜 화가 폭발한 아저씨가 버스를 세워
그 남자한테 내가 니 아버지 나이뻘이다 어디서 반말하면서 욕하냐고
막 뭐라하니까 아저씨가 왜 내 아버지냐면서 무슨 소리냐고 막
계속 욕하고 막무가내로 내려달라고 하더라
버스에 어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랑
50대 아주머니랑 아저씨, 20대 여자 4명 정도 타고 있었거든?
계속 막 싸우고 그러니까 마음 약한 착한 할아버지가
내가 차비 내줄 테니 그만 싸우라고 막 말리니까
그 도라이 남자가 왜 할아버지가 내 차비 내주냐고
할아버지한테 역성내면서 나는 내려야겠으니까 빨리 내려달라고
막 우기는거야.
50대 아주머니가 그냥 내려주라고 하고
운전기사아저씨도 배차시간때문에 빨리 가야하니까
그 남자한테 한소리하면서 내려주더라고
그런데 그 남자는 막 욕하면서 내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차비 많이 내기 싫으니까 괜히 엄한데 화내서
내리려고 하는 수작 같았음.
왜 요즘 애들 무섭다는 지 알 것 같았던 사건이었어.
내가 그 상황이 너무 황당헤서 멍때리느라 동영상
못찍은 게 한이였어. 진짜 꼭 직어서 인터넷 올렸어야하는건데..
...... 나 살다살다 그런 미친 놈, 그런 상황 처음 봤었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