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그것만은 아니고
스스로 가버린 어린 날을 그리워하는 이야기였던 것 같음
같이 갔던 동생이 마케팅을 왜 이따위로 했냐며
디오를 강조하기보다 써니처럼 갔으면 더 나았을 거라고 했을 정도
내 생각도 비슷함
디오와 소녀의 감정선이 주가 된 게 아니라
그 다섯 명의 어린 시절과
그것을 지금 와서 추억하는 아련한 감성이 더 진하게 느껴졌음
연기는 엑스트라 한 명까지도 못한다는 소리 안 나올 정도로 다들 잘 했고
특히 길자와 계덕이의 깨알 연기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함
연기로 거슬린다는 소리는 안 나올 정도
후반에 울어라.. 이래도 안울어? 또 울라고.. 울어.. 울어.. 하는 식의 장면이 꽤 연달아 나오는데
그 부분에서 좀 피로도가 느껴지는 점이 단점
그런데 몰입한다면 눈물 쏟을 요소들은 잔뜩 있음
그저 그런 잔잔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꽤 웃었고, 몰입했고, 울면서 보다 왔음
1991년을 기억할 수 있을 만큼 나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영화 같음
지금 10대라면 자기와는 상관없다고 느낄 수 있을 장면도 많아서...
꽃상여 위 라디오에서 dust in the wind가 울려퍼지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던 것 같음
이게 영화 제일 처음에 나왔던 음악인데
이런 식으로 복선 깔고 나중에 써먹는 게 많아서 완성도도 높다고 느꼈음
떡밥 회수도 잘하고
아무튼 여러모로 만족스러웠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