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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사장이가 나덬 실드쳐준 후기 (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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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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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더쿠타치


나는 이제 근무 9개월을 채워가는 독일 공순이 덬이야.

수습딱지 뗀지도 3개월이 지났는데 점점 맡은 서비스가 안정이 되고 기능추가고 뭐가 딱히 할일이 없어지면서 ㅋㅋㅋㅋ

이러다 잉여라고 짤리려나 하는 느낌이 다시들었어



그러던 차에 동료하나가 퇴직을 한다함. 그런데 열흘뒤에 한다는데...

그중에 3일은 휴가라함. 근데 나보고 인수인계 받으라함....


뭐 딱히 할일도 없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으려 하는데

그 친구가 하던 프로젝트에 기술들이 나는 공부만했지 실제로 처음하는것들이라

속으로 "인수인계 망하면 드디어 해고인걸까" 라고 걱정을 하기 시작했어



설상가상 이친구가 아프다고 안나오는 바람에 실제로 설명듣고 질문하고 한게 이틀밖에 안됨.

점점 똥망의 기운이 몰려왔지만 어쩔수 없지 하고 프로젝트 코드를 미친듯이 팜.



근데 그 이틀동안 이친구랑 재밌었어. 

이친구가 원래 좀 성격이 세서 이전에 배치됐던 팀프로젝트에서 튕겨나왔거든.

맨날 서버관리자 죽인다고 했는데 나중에 서버관리자도 나한테 걔 밖에서 만나면 죽일거라 함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개인 프로젝트하게 되고 나도 개인 프로젝트 하고 있어서 크게 말 섞을 기회가 없었는데

일하면서 왓~더~퍽~!?! 엄청 많이 했었음 ㅋㅋㅋ 


그 땐 듣기 싫었는데 퇴사 하면서 이틀 붙어 지내보니까 

뭐가 좀 안되면 컴퓨터 화면에 대고 쌍뻐큐 날리는데 ㅋㅋㅋㅋ 초딩때 이후로 그런거 처음봐서 ㅋㅋㅋㅋ

넘나 웃었음.... 뭐 로그 남기면서도 I FUCKING HATE XXX 이런식으로 남기고 ㅋㅋㅋㅋ



여튼 그친구가 이번달 초 쿨빠이 하고 나서 나는 특별히 한건 없지만 

그동안 문제가 빵빵 터지던 이친구 프로젝트가 안정화가 됐어 불안하게 ㄷㄷㄷ. 

그치만 서비스가 무사히 이어지고 딱히 또 할게 없어서 내부 사용자들이 해달라는 기능추가 다 해줌.



나는 원래부터 예스맨이라... 한국에 있을 때도 좋아요 밖에 모른다고 동료들이 "싫어요"라고 프린트해서 자리에 붙어주기도함 ㅋㅋㅋ

근데 퇴사한 친구는 성격이 좀 세고 노맨이라고 하면 이상한데 거절왕이었음.


그친구 to-do 리스트에 오픈안한것들이 산더미였는데 딱히 할일없는 와중에 내가 그 리스트 포함 새로운 to-do 다 해결하고

분위기가 참 훈훈해서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는데 긴장풀린 내가 지난주에 큰사고를 하나쳤어. 

마치 설치후 넥스트 넥스트 누르는것처럼 서비스 릴리즈하면서 화면에 에러가 떴는데 에러뜬걸 봤으면서 나도모르게 손은 다음스텝으로....


덕분에 복구하느라 서비스 2시간동안 중단되고 실시간 이용자 수가 절반으로 빠짐 ㅋㅋㅋㅋㅋㅋ

너무 오랜만에 빅사고 쳐서 정말 넘나넘나 미안하다고 앞으로 정신을 바짝차리고 실수하지 않겠다고 

관련 서비스 단체채팅방에 도게쟈급으로 사과를 했어. 부디 어린 사장(사장이 두명임, 근데 어린놈이 성격이...) 이 노여움을 푸시기 바라며 ㅠㅠㅠㅠㅠㅠ



근데 어린 사장이 "그렇게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너는 지난주에 대단한 일을 했잖아. 우리가 너에게 감사해야해" 하고 채팅창에 써서

헐!?!?!?!? 사고치고 칭찬 받다니 하며 부끄러워했음.


그리고 그 담날.... 

어린놈 말고 다른 사장이 나를 회의실로 소환하더라고.

그래서 엌 앞에선 괜찮다하더니 뒤로 불러 혼쭐내려고 하나... 생각하며 긴장하고 들어갔는데


칭찬을 해주는거야....

우리는 너의 퍼포먼스에 너무나 놀랐고 만족하고 있다. 너와 함께 일하게 돼서 행복하다. 우리는 네가 자랑스러우니 네 스스로도 자랑스러웠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전반적인 내 소감에 대해서 묻더니... 새로 이사한 사무실 구경을 시켜줌 ㅋㅋㅋㅋ



처음 몇마디 할때도 이러다가 반전으로 대박 혼나겠지 했는데 넘나 칭찬을 퍼부어서 얼떨떨한 기분으로 저번주도 열근했어.

한국에서 7년 일하는 동안도 칭찬하는 성격의 상사가 적긴했는데 칭찬을 하더라도 이런식은 아니었거든. (월례회 같은데서 상장 주거나 그런식...)

근데 직설적으로 칭찬폭격 당하니 적응은 안되지만 기분은 겁나 좋은것. 마음속에 상장 뜬 기분이었어 ㅋㅋㅋㅋ


그리고 이번주도 기존 문제 해결하느라 어제부터 달리고 있는데...

원래 하던 서비스의 내부 사용자들 에게서 피드백이 옴. 

관련 기능 구현은 이미 두 달전에 해놨는데 그 동안 그 기능 안쓰다가 

회사 서비스들중 하나를 정리하면서 내가 맡은 서비스로 통합하느라 그 기능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 옴. 



근데 피드백들이 너무 황당한 것들이라 ㅜㅜㅜㅜㅜ

"쉽게 보이겠지만 그건 안되는거야. 그건 진짜 불가능해. 해주고 싶지만 그런건 안돼" 하고 답했더니

"그럼 이기능 못써. 네가 어떻게든 고쳐야해" 하고 피드백 주는 애가 흥정하려함 ㅋㅋㅋㅋ

사실 아예 안되는건 아니지만 공수가 너무 큰데 비해서 효과가 미미하고...


안그래도 새로맡은 프로젝트에서 문제터져서 머리 쥐어싸고 있었는데 흥정하려고 하는거 보니까 속이뒤집혀서 ㅋㅋㅋㅋ

"그럼 쓰지마" 라고 하고 싶은데 꾹꾹 참았음. 원래 그 기능도 어린 사장이 불필요하니까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사용자 편의를 위해 추가 했거든.

(사장은 내부사용자들이 피드백 주면 "굳이 뭐하러 해. 하지마. 알아서 잘 써." 이런 스타일임. )


답변을 어쩌나 어떻게하면 공순이와 문돌이의 언어장벽을 뛰어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린 사장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로 원덬이 방해하지 마라. 원덬이는 새로맡은 프로젝트에 집중해야한다. 그냥 잘 써라" 하고 대신 답해주니까 ㅋㅋㅋㅋ

진짜 못 쓴다던 사용자들이 알아서 잘 쓰더라 ㅋㅋㅋㅋㅋ 못쓴다며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나서 덕분에 일 잘하고 있었는데 내부 사용자 하나가 "헤이 원덬이 이거 안돼 확인해줘" 하고 요청해서.

안되는거 해결해서 다시 배포하는데 어린 사장이 그걸 보고 

"원덬이는 지금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있다. 개인적으로 요청하지 말고 to-do리스트에 요청하고 차례를 기다려라" 함




와.... 살다가 이 어린놈한테 실드받는 날이 올줄이야 ㅠㅠㅠㅠㅠ

덬분에 오늘 문제도 쿨해결하고 웃으며 빠이빠이하고 집에와써 ㅠㅠㅠㅠㅠ



쓰고 보니 이게 왠 겁나긴 자랑글인가 싶지만 

원덬이 엄마는 잘 시간인걸 ㅠㅠㅠ

그래서 더쿠 랜선엄마들한테 달려왔어!!!


더쿠타치 나 이제 어린 사장이랑도 잘 지낼 수 있을거 같아 끄와와왕 ㅠㅠㅠㅠ

그 동안 나보다 두살어린 사장 눈치보느라 쫄아있던 나덬 안녕 ㅠㅠㅠㅠ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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