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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인생 잘못살고있나 고민하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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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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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나는 스물한살 여대생이야.

나는 어렸을때부터 가난했어. 그래서 못해본것도 많고 사실 뭐랄까 부모님한테 받은것보다 못받은게 더 많을거야.

용돈도 받아본적 없고 내가 달라고 떼써본적도 없고. 학원도 겨우겨우.. 졸업도 겨우겨우.

집안에 가정불화도 있었는데 중학교때 우울증이 와서 고등학교 졸업도 겨우겨우 했어.


그 우울증이 날 많이 갉아먹었는지 성격이 되게 삐딱해졌고 부정적이게 되었어.지금은 우울증 많이 나아서 자살충동은 안들어. 그건 신기해 ㅋㅋㅋ근데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드는건 어쩔수가 없더라.


고등학교까지는 몰랐는데 대학교를 와보니 되게 내 또래 애들은 나보다 많이 누리더라.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그렇더라고 ㅋㅋ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서 나보다 이것저것 많이 하는 부분도 있어. 예를 들면 쇼핑을 한다는거.. 사실 용돈받는거 자체가 부러워. 나는 아무것도 지원을 못받으니까..

연애도 하고 알바도 하고 동아리도 들고 ㅋㅋ 그러면서 되게 재밌게 살더라고.


근데 나는 용돈을 못 받아서 내가 벌어서 써야하는데 내 과가 보건계열인데 군기를 잡아서 알바를 할 엄두가 안나더라고. 시도때도 없이 불러대니..

그래서 처음 들어갈땐 알바를 안했어 1학년때. 근데 한학기가 지나고 보니 내가 어차피 3학년때부터는 방학때 실습을 나가고 학기중에도 실습나가고. 바빠지는거지.. 방학도 없고 ㅠㅠ 졸업후엔 바로 취업이고.
그생각을 하니 알바를 너무 하기 싫은거야. 그래서 장학재단에서 생활비대출 150만원 받아서 그걸로 한학기를 일단 살고 최대한 아껴서 방학때를 버텼어 ㅋㅋㅋ 내가 연애 안하고 집순이라서 가능한 일이었지.


난 연애도 할 마음이 없다? 우울증이 많이 나았다지만 그래도 정신상태가 완전히 정상은 아닌것같고 내 마음에 여유도 없고. 돈도 없고.
그리고 가정불화 있었다고 했잖아? 그래서 엄마아빠 사는 꼬라지를 보면서 살아오니까 연애?결혼? 그런거 거들떠도 보기 싫어. 이게 가장 큰 이유같아 ㅋㅋㅋ


그리고 학교생활도.. 우리과가 보건쪽이다보니 우리끼리 수업듣는게 많아서 좀 폐쇠적인 과라고 생각해. 난 내성적이다보니 다른과에 친구도 없고 우리과에서도 친한애 두명하고 셋이서 똘똘 뭉쳐다니거든. 근데 가끔 동기들중에 되게 마당발인 애들.. 성격 활발해서 친구 많은 애들 보면은 아 나도 저렇게 되도록 노력했어야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여튼 그렇게 나는 살고 있는데 나는 이게 내 나름대로 편하다 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근데 내 주변에 동기들이나 친구들을 보면 되게 다양한걸 하고 연애도 해보고 알바도 해보고 어디 놀러도 가고 ㅋㅋㅋ 쇼핑도 하고. 그렇게 너무 재밌게 살더라고.


그걸 보면서 좀 회의감이 들더라. 난 이대로 사는게 맞는건가?

우리과는 취업걱정은 없어서 스펙쌓고 이런거는 안해도 돼. 그런걸 안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은 없는데 나도 다른애들처럼 알바도 하고 연애도 해보고 여행도 가고 그렇게 하는게 맞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내 나이에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하는거 정말 좋지. 그리고 내 또래 애들이 저런거 하는거 절대 돈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아.

근데 난 솔직히 저런것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왜 난 내가 저렇게 한다고 생각하면 되게 막막하고 버거운 느낌이 들까 ㅋㅋㅋ 실제로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ㅋㅋㅋ

아무래도 돈이 가장 신경쓰이는거 같기는 해. 연애나 쇼핑이나 여행이나 다 돈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ㅋㅋㅋ 그치만 돈없는 나한테는 사치일 뿐이라는 생각이 아직 강하고..

여튼 그런 생각에 요새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우선 돈을 벌어야겠지. 그치만 난 ㄴ돈 벌어도 그거 다 생활비로 써야해서 더 알바를 하기 싫은걸지도 몰라. 용돈벌이의 개념이 아니라 벌어봤자 사고싶은거 못사거든..


이런생각을 하면 할수록 엄마가 원망스러워지고 나는 왜 지원을 못받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괴롭기도 해.



인생 사는거 다 똑같이 사는거 아니라지만 나는 또래같이 저런 소소한 경험들을 하지 않아서 뒤쳐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렇다.

극복할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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