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가 갑자기 집중도 안되서 그냥 이거나 쓰고 집중할겸 쓰는글. 실화임
본인은 운전병으로 전방사단에 있었음
연평도 사건이 터지던 당시 갓 일병이었는데
그당시에 내가 대대로 파견을 갔던지라 주간정비를 위해 잠시 연대로 와있던 상황이었음
뭐 운전병 하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실 대부분 정비병들이 많이 봐주기 때문에
주간정비라 해봐야 하부에 들어가서 잘 조여져있는지 확인하고 풀려있으면 해주고
베어링에 구리스 칠하고 뭐 그런 일들 위주였음
그날은 다행이도 구리스 칠하고 이런건 없어서 보닛 열어 확인하고 이것저것 하던 와중에
선탑했던 하사가 날 갑자기 급하게 부름
'무슨일이십니까?' 했더니 이새끼가 무슨 소환사의 협곡에서 미쳐 날뛰는 챔프마냥
막 날뛰면서 빨리 대대로 복귀하자고 그러는거야
'아직 다 안끝났습니다.' 하니까 그거보다 더 중요한일이니까 닥치고 얼른 운전 준비하래
그때까지만해도 난 '이새끼가 왜 또 지랄이지?' 생각밖에 안들었음
뭐 급한일이 생겼나보다 하고 그냥 평소처럼 시동켜고 운전하고 있는데
'야 최대한 빨리 밟아. 밟을수 있는 만큼 밟아.' 이지랄 하고 앉아있는거임
연대에서 대대 가는길이 2차선이고 40이 제한속도였는데 제한속도 지켜서 가니까 온갖 짜증을 다냄
그리고 큰도로 나오고 거기는 60이 제한이라 거기에 맞춰서 가는데 나한테 샤우팅질함
'앞에 카메라 있는데 걸리면 어떡할겁니까?' 했더니 지가 책임진다고 무조건 더 밟으라더라
미친새끼 구형 5/4톤 차량으로 뭘 얼마나 더 밟으라는건지 그리고 하사 나부랭이가 뭘 책임지겠다고..
그래도 뭐 간부니까 엔진 터질듯하게 밟아가지고 일단 연대 도착함.
그 선탑자는 후다닥 들어가고 난 '에이 18 ㅈ같네' 이러고 다 챙기고 생활관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뭔가 망했구나 싶은 예감이 들정도로 분위기가 불안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