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때부터 우울증과 그로 인한 학습 장애를 갖고 있었어
거의 20년을 우울증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이젠 성격도 그쪽으로 고정된 것 같아
글 읽을 수 있을 때부터 활자 중독이라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었는데 집중력이 떨어져서 긴 글을 읽지 못하게 된 것도 10년쯤 된 것 같고
우울증 때문에 공부도 사회 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족한테 빌붙어 살고 있어
당연히 인간 관계도 협소하고 얄팍하지
나는 그저 이렇게 살다 가겠구나 생각했어
우울증이 병인건 알고 있고 치료도 받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게 장애로 인정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그런데 우연히 우울증이 정신 장애로 인정돼서 장애 등급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거야
정신 장애는 중증 장애로 1~3급까지만 있는데, 보통은 3급을 받는 것 같더라고
물론 모든 우울증이 다 장애 판정을 받는 건 아니지만 내 경우는 3등급 정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 번 알아볼까 해
이렇게 마음 먹은 게 며칠 전인데 무기력해서 아직도 동사무소에 가보지 못한 게 함정이지만 ㅎㅎ..
이번 주엔 꼭 동사무소에 갈 수 있게 힘 내 봐야겠다
우울한 글 미안
뭔가 진행되면 중기나 후기 남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