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인생의 90프로가 직장일 정도로
내 커리어 발전이 목표였거든
그냥 난 인간관계도 좁고
내가 이 직업 가지고 잘되는거
(승진 ㄴㄴ 인정받고 일잘한다 소리 듣는거 ㅇㅇ)
그게 너무 좋았거든
코로나 시작하고 재택하면서
분명히 일은 더 능숙해지고 대응도 빨라지고 결과도 괜찮은데
점점 반응은 나쁜 쪽으로 나와서
진짜 있는 힘껏 여러 방향으로 다르게 해봤거든?
회의도 많이 참석해보고
부드럽게도 해보고 필요할땐 단호하게도 해보고
도움도 많이 주고 팀 성장 우선도 해보고..
그런데도 자꾸 평가는 뭐 그냥 그렇지 뭐.. 이런 느낌으로 나오고
점점 밀려나는 느낌
상사한테 피드백 해주십시오하고 말해도 그냥 다 좋대
좋은데 그냥 별로인거지
중요한 일같은거는 절대 나한테 안맡기고
연차가 차도 그냥 남 땜빵만 하는...
재택이 문제다 싶어서
무조건 출근도 했는데
오늘도 엄청 미묘하게 회의에서 나만 모르는 이야기 나와서
보니까 나빼고 자기들끼리 다 방향 짜놓은거 듣고
퇴근하다가 너무 우울해서 울었잖아
주변 사람들한테 제발 내가 뭐 잘못한거 있거나 부족한거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는데
다들 아무 문제도 없고 잘못한것도 없대
너무 답답해서 ...
삶에서 점점 직업 비중을 너무 높게 잡지 않으려고는 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고... 그냥 내가 너무 멍청하게 느껴진다... 근데 손쓸수가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