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까지는 열심히 살았어서 꽤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올라간 높이만큼 내려올땐 무섭도록 빠르게 추락했어 옛날엔 나죽으면 우리 엄마는 어떻게 살아 아빠는 어떻게 살아 이런 걱정이 앞섰다면 요새는 미안하지만 그런걱정 생각도 안들만큼 내가 너무 힘들었어
오늘 점심쯤 우연히 초등학교앞을 지나가는데 학부모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애들 기다리는거야 아마 이번주에 입학한 애기들의 부모님이겠지 누구는 카메라를 장전하고 누구는 동생으로 보이는 아기세워놓고 언니이름불러봐~ 시키고 누구는 다른 엄마랑 친목을 하고 있더라고...다들 마스크를 썼지만 묘하게 상기된 느낌ㅋㅋㅋ 그리고 몇몇 애들 나오는데 옷들이 하나같이 신경써서 입힌 옷들,누가봐도 애취향 아닌데 부모가 좋아해서 입혔을법한 셔츠에 코트,요란한 머리띠.... 순간 나 어린시절이 떠올랐어
우리엄마도 계절마다 날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진찍어줬거든
봄에는 분홍원피스 입혀서 벚꽃나무 아래서 등교하다말고 저기 서보라고 했었고 여름엔 이상한 초록색 민소매에 반바지 입혀서 초록나무 밑에가서 서보라고 했었고 가을엔 트렌치코트 소매 두번 접어서 브이해보라고 시키고 겨울엔 엄마가 떠준 털실 모자 억지로 씌워서 가지 앙상한 나무밑에 나 세워두고 그렇게 사진찍었다
죽고싶어서 무미건조한 감정보다 이런 추억들이 떠오르고 눈물난다면 아직은 나도 살고싶은 거겠지 생각들었어 언제죽을까 어떻게 죽을까 생각말고 일단 정신차려서 뭐라도 해야겠다 발버둥 쳐야겠다
오늘 점심쯤 우연히 초등학교앞을 지나가는데 학부모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애들 기다리는거야 아마 이번주에 입학한 애기들의 부모님이겠지 누구는 카메라를 장전하고 누구는 동생으로 보이는 아기세워놓고 언니이름불러봐~ 시키고 누구는 다른 엄마랑 친목을 하고 있더라고...다들 마스크를 썼지만 묘하게 상기된 느낌ㅋㅋㅋ 그리고 몇몇 애들 나오는데 옷들이 하나같이 신경써서 입힌 옷들,누가봐도 애취향 아닌데 부모가 좋아해서 입혔을법한 셔츠에 코트,요란한 머리띠.... 순간 나 어린시절이 떠올랐어
우리엄마도 계절마다 날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진찍어줬거든
봄에는 분홍원피스 입혀서 벚꽃나무 아래서 등교하다말고 저기 서보라고 했었고 여름엔 이상한 초록색 민소매에 반바지 입혀서 초록나무 밑에가서 서보라고 했었고 가을엔 트렌치코트 소매 두번 접어서 브이해보라고 시키고 겨울엔 엄마가 떠준 털실 모자 억지로 씌워서 가지 앙상한 나무밑에 나 세워두고 그렇게 사진찍었다
죽고싶어서 무미건조한 감정보다 이런 추억들이 떠오르고 눈물난다면 아직은 나도 살고싶은 거겠지 생각들었어 언제죽을까 어떻게 죽을까 생각말고 일단 정신차려서 뭐라도 해야겠다 발버둥 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