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도 하고 대학졸업도 늦었고 취준도 오래해서 원하는 회사 들어가긴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퇴사하고
그 뒤에 몇 년동안 다른거 준비하면서 여러 번 좌절하다가 최근에 완전히 접었거든
사실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는데 지각인생처럼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달리기 바빠서
나는 아직도 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게 뭔지, 뭘할 때 행복할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
그냥 오래 취준하다가 원하는 회사 딱 합격했을 때, 일하면서 하루하루 혼자 해낼 수 있는 업무가 생겼을 때
그때 좀 기분좋고 살짝 행복한? 느낌은 들기는 했지만 이젠 그 감정도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안날 지경..
책읽고 카페가고 운동하고 이정도로는 이젠 아무 감흥이 안들어서..
혼자 여행하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친구랑 여행할 때 내가 주로 일정짜고 리드하는 타입이거든
빡 긴장해서 다니기 바빴기만 했던 기억이 나서 이걸 혼자한다 하면 더 신경쓰이고 긴장하고
내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있을까 싶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을 때 덬들은 뭘 했었어? 뭘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