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전자기기 금지와 만화책이 90년대~2000년대 초반에 나온 몇권밖에 없던 원덬이네 집. (책장이 넘어가는 게 신기했음...그나마 현대 만화책인 그리스 로마신화와 진시황에서 살아남기 책마저도 애가 읽기에 유해하다는 이유로 금지당함)
원덬은 파워 E로 항상 유치원에서 신나게 놀았는데 막상 집에 오면 할 게 없었음.
그렇다고 놀이터에서 놀기에는 친구들도 잘 없고 피곤하기도 해서 그나마 재미있고 엄마도 만족하는 게 독서밖에 없었기에
집에 있는 모든 책을 읽기로 결심함. 그렇게 원덬이의 대장정이 시작됨
처음에는 동화책을 다 읽기로 결심했는데 하루에 10권 넘게 읽다보니까 걍 열흘 넘기기도 전에 다 읽어버림
그래서 차근차근 집에 있는 책과 아파트 도서관 책 도장깨기를 했음 (오빠랑 같이 가서 맨날 만화책만 읽었지만.,.)
한 9살쯤 되니까 집에 있는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은 다 읽어버려서 급기야 회사신입 필독서를 읽기시작함
엄마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이때부터 날 도서관으로 매일 출석시켜서 어쩌다 보니 시간이 넘쳤던 초딩때까지는 매일매일 최소 한권씩은 읽을 수 잇게됨
중딩때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냥 스마트폰 맛을 봐서 일주일에 세권을 겨우 채우게 됏음..(사실 초2때부터 엄마몰래 갤럭시 S로 밤에 안자고 프리즘스톤 봄)
[본격적인 후기]
그 뒤로부터는 읽는 비중도 거의 비슷하고 현재는 고등학생인데 느낀 점이라면 확실히 책을 많이 읽으니까 생각 자체가 상당히 깊고 넓어짐.
어릴 때 책을 많이 읽는 게 기억도 오래 남고, 순수하게 독서록 쓰기같은 목적 없이 책을 읽으니까 좋은 것 같아.
그리고 너무 당연하지만 지식의 질이나 크기가 좋고 커짐. 물론 책이러고 해서 다 only 팩트만 있고 맞는 건 아니지만
어떠한 정보를 습득하거나 공부했을 때 연관지어서 '아 이건 이거랑 같이 생각하면 되겠다. 이거는 이 원리가 적용됐나' 같이 저절로 마인드맵이
그려지게 되더라. 책에는 다양한 레벨의 지식들이 공존하니까ㅇㅇ..
고등학생으로 가장 크게 느끼는 장점은 국어 역사같은 과목이 좀 상대적으로 편하다..? 문학작품을 어릴때부터 자주 접하니까
문학 내용이 나올 때 부담감이 좀 적은 것 같음. 다른 과목도 비문학 많이 읽어놓으면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는데 전체적으로 도움 많이 된 것 같아.
그리고 독서록 쓰기나 글쓰는 수행도 부담이 많이 적고. 특히 독서록같은 경우에는 읽었던 책이면 한번 보면 내용은 다 기억나니까
쓰는 시간이 진짜 단축됨. 솔직히 이런 거 다 없더라도 그냥 책을 오래 읽으면 사람으로서 뭔가 발전하는 게 느껴져서 좋아!
장점은 여기까지고, 물론 책은 세상에 너무 많기 때문에 꾸준히 계속 이 페이스만이라도 유지하면서 읽어야
이 습관이 그래도 의미가 있어지겠지만ㅋㅋㅠ 다들 책 많이 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