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척들 싫어하는 데는 긴 사연이 있지만 구구절절 다 말하진 않고
요약하면 노모 (내 입장에선 외조모) 케어를 우리 엄마한테만 떠넘기고
우리 엄마가 막내인데 위의 이모들은 나몰라라하면서
할머니한테 이거 해드려라 저거 해드려라 이건 왜 이렇게 했냐 잔소리만 함
이모부도 나 볼 때마다 농담이랍시고 서른 전에 시집 가려면 지금 남친 있어야하는데
애인도 없고 불쌍하고
정치관 서로 다른 거 뻔히 알면서 내 앞에서 자꾸 정치 얘기함
이모/이모부 모두 다 그럼
엄마가 지금 사정상 외할머니를 엄마 집에서 모시고 있고
나는 같은 서울 내 40-50분 정도 거리 지역에서 자취를 하고 있음
할머니가 자꾸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고 우리집에 와보고 싶어하시는데
할머니가 오면 이모/이모부가 같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임
나는 할머니도 사실 엄마 괴롭히는 거 때문에 싫지만
할머니까지는 마지못해 집에 들일 수 있지만 이모/이모부한테까지
내 집을 오픈하고 싶지 않음
왜냐
나는 20평대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이미 이에 대해 품평을 엄청 하고 있음
내가 원룸 오피스텔 살 때는 그런 말 없다가
20대 후반 들어 아파트 입성하니까
그런 집은 신혼집으로 해야지,
혼자 살면서 너무 즐겨도 안 좋다 (ㅋㅋ)
니가 그러니까 시집갈 생각을 안하지 등등
난 4B주의자라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을 건데
내가 이런저런 취미를 갖고 있는 것도 잔소리 거리가 되는 사람들이거든
기승전 '니가그러니까시집을못가지'
이런 친척들이 싫어서 엄마한테 할머니 못 모신다
집들이 하기 싫다
난 사람 초대하기 싫다 이랬더니
엄마가 좀 많이 서운해하시는 눈치인데....
그러다 이모/이모부가 엄마 집에 할머니 보러 왔을 때
할머니가 버럭 하시면서 자기 언제 초대할 거냐고
그래서 다음에 언제 저 시간 나면요~~
했더니 이모/이모부가 또 장난스럽게 '엄청 까다롭게 구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데 소리 지르고 싶은 거 참았음.....
그냥 계속 어영부영 다음에요 다음에요
이러는 게 나을까
아님 계속 집들이 하라고 볼 때마다 그러는데
그냥 싫다고 얘기하는 게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