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살인데 지금까지 뭘..열심히 해본적이 없어
공부는 좀 열심히 했었는데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소묘입시를 했음. 근데 철없어서 걍 놀다가 재수함
재수할때도 학원을 안다녀서 실기도 말아먹고 수능도 34등급밖에 안나와서 그냥 망했어
그 후로 반수한다고, 부모님은 쌩삼수 안된다 하셔서 전문대 입학해놓고
휴학해놨는데 우울증 치료하고 집안에 일이 있어서 그 일 보고 하느라. 부모님이 복학하라고 해서 복학하고 그냥 다녔어
부모님이 제발 졸업만 하라고 전문대졸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냐고 그래서 자퇴하려던거..그냥 졸업함
나이먹고 뒤돌아보니 진짜 난 걍 병신새낀거야
매일 알바하고 집와서 과제 좀 하다가 자고 일어나서 학교수업듣고 4년동안 한거라곤 알바 한곳에서 꾸준히 한거뿐이야
또 1학년때 f가 많아서 졸업학년때는 학기당 최대학점인 24학점까지 채워 듣느라 진짜 죽어라 수업만 듣고..얻어가는건 없고
그렇게 살았어
그렇게 올해가 됐는데 24살먹도록 살면서 성공해본게 하나도 없으니가 이젠 뭘 새로 도전하는게 무서워
원래는 올해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실기학원 다니고 죽어라 대학입시만 하려 했거든 근데 이게 또...진짜 개좆같게도 집에 일이 생겨서
서울로 못가게됐어..
하는 일마다 계속 꼬이는거야 짜증나게..그냥 뭘 시도할 환경조차 구성이 안돼 이젠
서울로 못가는게 가려면 갈순잇는데 거의 불가능해.. 내가 사는지역엔 실기학원이 없어
내가 사는 지역에 기숙학원도,편입학원도,수능 공부할만한 공부방조차 그냥 동네 고딩들 다니는것밖에 없거든
여쭤보니 내가 나이가 많아서 학원 등록이 안될거같더라고..
너무 답답해서 엉엉울었는데 울어도 해결되는게 없으니까.. 울다지쳐서 그냥 공부하고..일단은 뭐라도 하려고 하고있어
알바도 코로나때문에 긴 시간은 없어서 오후 4시간 하는거 주3일짜리라도 하고있고..
뒤늦게 수능공부라도 하려고 문제집사서 풀면서 하루의 대부분을 공부로 시간 보내고 있는데 나도 내가 뭘 하는건질 모르겠다 이젠..
그나마 얼굴이라도 이뻤는데 살찌고 하니까 외모도 여드름 생기고 이래같고 걍못생겨지고 그냥 내새울거 하나 없이 20중반이 되버렸어
갈피도 안잡히고 부모님은 볼때마다 앉혀놓고 너 인생 망하려고 작정했냐고 부모등골빼먹으려고 작정했냐
그냥 혼내거나 아빠는 이미 버린자식취급하는것같고..
혈육이 한명 있는데 걔는 부모님 말 잘들어서 학벌도 좋고 돈도 많이벌고 잘살어 얘랑 맨날 비교당하고
자꾸 깊게 생각하면 우울해져서 다좆까고 그냥 일단 당장 성취감 느낄수있는일부터 하고 공부라도 하는건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엄두도 안나고 눈앞이 깜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