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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이제 더이상 소개팅 주선을 안하게 된 후기(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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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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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개팅 주선을 나서서 하는 편은 아니고 주변에서 해달라고 하면 노력해서 찾아보는 정도? 상대가 있음 해주고 없음 안해주는데 이젠 오지랖인거 같아서 안해. 상황이 자세하니 잠깐 푸념만 하고 지인들이 보기 전에 펑할게.


1. 친구A

A는 오래 사귄 남친이랑 헤어짐. 근데 그 남친놈이 잠수이별을 한것도 모자라 A가 이별통보한지 한달만에 결혼함. 누가봐도 바람이 맞아서 A가 멘붕. 몇 달을 울기만 하다가 10키로가 빠짐. 몇 달 울고 어느정도 추스리더니 그때부터 자기 남자소개해달라고 조름.
마침 주변에 막 제대해서 여자소개해달란 친구놈이 있어서 소개팅주선.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잘됨. 그때 우리나이 24.
근데 옆에서 지켜보니 둘이 성격 안맞는거 같아서 사귀다 금방 헤어질줄 알았는데 십년 사귀다 결혼????

암튼 그렇게 됐음. 헤피엔딩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음.
둘이 엄청 지지고 볶고함.

사귈때부터 싸울때마다 그들이 나를 소환. 판사의 역할을 시킴.
몇번 해주다가 그만 부르라고 했더니 둘을 다 잘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대. 몇년을 그렇게 해주다가 지쳐서 진지빨고 정말 힘들다했더니 미안하다고 하고 소환은 안함. 전화로 하소연만 함.

그래도 여기까진 좋음. 오지랖 부린 내 업보라고 생각하며 버틸만함. 현재 A랑도 잘 지냄.


2. 친구 B

B는 예쁨. 참하게 이쁨. 그래서 20대 내내 남친 없었던 적이 없음. 근데 30대 어느날부터 소개팅 열심히 해야겠다더니 만날때마다 조름.

주변에 마침 괜찮은 오빠가 있어서 해줌. 나랑 막 친하진 않지만 평판이 좋아서 어쨌든 해줌. 키도 180 넘고 외모도 깔끔하고 대기업 대리에 담배 안하고 술 자주 안먹고 성격도 온순한거 같았음. 내가 그때 상황이 안좋아서 연애할 생각이 없어서 그렇지 생각이 있었다면 내가 사귀고 싶을 조건임ㅋㅋ
딴 여자가 채가기 전에 내 친구랑 해주자 싶어서 소개팅을 제안함.
역시나 그 오빠 인기가 많아서 소개팅이 줄섰음. 조심스레 번호표를 뽑고 기다림ㅋㅋㅋ

여기도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나의 노력, 아니 지금 생각해보니 오지랖(ㅠㅠ)으로 잘됨. 친구도 처음엔 고맙다고 함.

그런데...
나중엔 B가 남친을 맘에 안들어함. 나한테 직접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맘에 안든다는 티를 엄청 냄.
근데 나는 주선자일 뿐이고 둘이 지지고볶든 헤어지든 내 알 바가아니었기 때문에 별말 안함.

근데 여기서 C가 등장함.
B가 남친흉을 차마 나한테 얘기못하고 C한테 얘기함.

그때부터 C가 그말을 나한테 전함. B가 남친 맘에 안들어한 이유는 서울에 아파트를 못해온다는 거.
경기도 안되고 신도시 안되고 서.울.

그렇다고 B가 스펙이나 집안이 좋은것도 아니었는데 그건 둘이 알아서 하는거니까 신경안쓰려고 했음.
근데 B가 자꾸 남친 하대하고 그러는 거 직접 보니까 얘가 인성이 이것밖에 안된 애였나 실망하게됨.



그와중에 C는 그거봐라. 왜 B한테 소개해줬냐 자길 해주지 이러면서 자꾸 B흉을 보고 B는 내가 좀더 부자남자를 소개해주지 않았다고 원망(?)같은걸 한다는데 그말을 나에게 전함.

인류애를 잃은 나는 BC둘다 손절함.


3. 친구 D

D는 무난무난한 타입이고 겉보기에도 성격이 좋아보여서 소개팅이 많이 들어옴. 근데 그런 그녀에게도 소개팅이 뚝 끊기는 해가 있었음.

단톡방에 매일같이 외롭다고 징징댐. 단톡방에 4명정도 있었는데
한달을 징징거려서 나머지 3명이 각각 소개팅을 주선함.
결론적으론 내가 주선한 소개팅이 성공함.

근데 D가 남친의 단점을 단톡방에 계속 말하고 투덜댐.
D말만 들으면 남친이 진짜 화 잘내는 쓰레기 같았음.
나중엔 나까지 욕들음. 너는 왜 그런애를 소개해줬냐. 좀 알아보고 해주지. 나까지 이상한애 됨.

어느날은 D가 씩씩대면서 떡볶이가 먹고싶은데 남친이 못먹게 한다는거임. 먹자니까 화냈다고 함. 어떻게 해서 먹으러갔는데 자기는 몇가닥만 주고 나머지 지가 다 쳐먹었다는 거. 지금 대판 싸우고 오는 길이라길래 단톡방에서 무슨 그런 식탐쩌는 돼지가 다있냐며 욕을 했음.

근데 양쪽말 들어봐야 안다고 나중에 남친쪽 얘기 들어보니

D는 위가 약해서 매운걸 못먹음. 근데 D가 엽떡을 먹겠다고 해서 먹으러감. 먹고 탈나서 응급실 실려감. 근데 오늘 또 먹겠다고 고집을 부림. 아무리 말려도 먹겠다고해서 또 응급실 갈거냐고 화냈다고 함. 화낸게 미안해서 그럼 2인분 시켜서 너 조금만 먹고 남은건 자기가 먹기로 하고 같이 먹었다고 함. 대신 D는 안매운 사이드 시켜서 같이 먹었는데 D가 뭐가 못마땅한지 계속 자기보고 돼지라고 하고 시비걸어서 싸우게됐다고.

D한테 물어보니 저게 맞다고 했음.

그런데 D는 그 뒤로도 계속 자기 잘못 쏙 빼고 앞뒤 맥락 빼고 얘기해서 주변 친구들한테 남친을 쓰레기로 만들고 이상한애 소개받았다고 한탄을 함. D주변에서 나도 같이 이상한년 됨.

그래서 니가 소개해달라고 해서 해줬고 맘에 안들면 헤어지면 되지 왜 나까지 이상한애 만드냐고 했더니

난 소개해달라고 한적 없는데? 니가 만나보라고 해서 그냥 만나본거. 니가 이상한애 소개해줘서 자기 정신적피해보상 받아야겠다고 그러는거.

어이가 없어서 화냈더니 농담이었다고 함.

암튼 그 이후로 둘은 헤어졌고 D는 계속 외롭다 징징 누가 소개팅좀 해줬으면 좋겠다 징징 계속 징징은 대는데 진짜 나한테 소개를 해달라고 딱 말하지는 않음. 그래서 나도 소개해줄만한 사람은 있었는데 가만있었음.

D도 손절하고 싶은데 단톡방친구들이 좋아서 참고 있었는데(손절하면 내가 거기서 떨어져 나가야되는 상황) 그냥 조만간 손절할 계획.


4. E커플

미리 말해두지만 이 커플은 넘 예쁜 커플임. 둘다 학교 선배들이었는데 어느날 어? 이둘 너무 잘 어울리겠는데? 싶어서 내가 먼저 둘이 만나볼래요?해서 만나게 된 커플임. 첫만남에서부터 둘이 찌릿 통해서 사귀게 됐고 1년후 나는 청첩장과 상품권이 든 봉투를 받게 됐음. 둘이 너무 좋았고 봉투도 좋았음.ㅎㅎ

근데 문제는 주변인이었음. 주변인 아무개가 나한테 오더니 자기가 E랑 어릴때부터 친구였는데 니가 둘 엮어줬다면서? 라면서 쓸데없는 얘기를 시작함. 저둘이 집안차이가 좀 나서 양가 반대 무릅쓰고 결혼한다는거임. 한쪽 부모가 반대하시다가 앓아눕고 며칠 우셨다고 함.
결국 어찌어찌 해결돼서 결혼은 하는데 순탄한 과정은 아니었다고 나보고 잘 좀소개하지 부모자식 싸우게 만드냐고 개소리 시전.

물론 E커플은 나한테 항상 고맙다고 하고 지금도 예쁘게 살고있음. 다만 내가 멘탈이 약한지 저런 개소리 들었을때 쓰루가 잘 안됨.



암튼 이런 일을 겪다보니 더이상 소개팅 같은거 주선해서 피곤한 일 만들고 싶지 않음.

내가 전문 직업인도 아니고 주변인들 채무며 부모님 재산까지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음.

요샌 소개팅 얘기나오면 그냥 결정사에 문의하라고 하고있음.
30대중반이라 이제 해줄사람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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