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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내 불안과 우울이 엄마를 갉아 먹고 있는 것 같은 중기(좀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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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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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덬은 원래도 예민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20대 후반쯤부터 건강 염려증이 급격하게 심해졌어 지금은 30대 초중반이야
그런데 내 걱정거리를 남들에게 얘기하면 다들 괜찮아 걱정 안 해도 돼 이러면서 넘기고 여러 번 얘기하면 듣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한 두번 말하고 잘 안 해
대신 엄마가 내 짱친이라서 엄마랑 통화도 자주하고 얘기도 많이 하거든 엄마는 내 얘기 다 들어주니까 엄마한테 자꾸 내 걱정거리들과 불안한 얘기들을 하게 돼

건강이 어디 특별히 안 좋은 건 아니야 말 그대로 염려증인거고 갑상선 항진증이 있었는데 그건 지금 정상 수치 유지하고 있어
그런데 건강 염려증은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
최근에 8월에 갑상선 검사 했을 때 갑상선은 괜찮은데 신장 수치가 좀 높게 나왔어 병원에서는 아직 젊으니까 이정도면 물 많이 마시고 운동 좀 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는데 나는 강박적으로 안 짜게 먹고 물도 많이 마셔 근데도 매일이 무서워
그리고 지난주에 공복 혈당 체크 해봤는데 100이 나온거야 엄마가 전당뇨라서 체크하시거든
공복 혈당이 이렇게 많이 나온 건 처음이라 3일간 엄청 조심히 먹고 이틀은 산책 겸 운동도 한 시간씩 해줬어
나는 일시적으로 그런 거라고 생각해서 이번 주 월요일날 공혈 체크 할 때 80대 기대했는데 95더라
엄마가 관리하는대로 잡곡밥에 나물 위주로 먹고 간식 거의 안 먹었는데 정상 범위라고는 해도 너무 적게 떨어져서 상심했어 정말 나도 전당뇨 아닐까 하는 생각에 너무 불안해
그리고 최근엔 뭘 먹어도 다 당이 올라갈까봐 먹는 행위 자체가 무서워졌어
6월에 직장 건강 검진 때는 혈당이랑 신장 수치 둘 다 정상이었는데 그 후에 잰 게 둘 다 높게 나와서 이게 왜 이러지 싶어 놀랐어
나는 어쩌면 신장도 안 좋을지 모르는데 만약 당까지 있다고 하면 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 아직 30댄데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매일매일 무서워서 눈물이 나

이런 불안거리를 엄마랑 얘기했는데 엄마는 신장도 당도 다 아무 신경 안 쓰인다고 하는 거야 어쩌다 한 번 그렇게 높게 나온 거지 괜찮을 거라고.. 엄마가 그렇게 얘기해주면 웃기게도 나도 조금 마음이 놓여
아직 신장도 당도 나쁜 게 확실한 것도 아니고 만약 그렇다고 한들 지금부터 관리만 잘 하면 되는데.. 관리를 해서 개선의 여지라도 있는 게 어디냐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다가도 또 금방 불안해 하고 그래
근데 이런 이야기가 지속될수록 내가 엄마를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어디에든 누군가에게든 말을 해야 불안이나 걱정이 조금 덜어지는 편인데 엄마한테 다 말하는 것도 엄마를 너무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엄마한테 너무너무 미안해

내가 회사라도 다니고 할 일이 있고 그러면 거기에 신경 쓰느라 건강 염려증이 좀 무뎌지기도 하는데 지금은 회사 그만두고 재취준 중이다보니 시간이 너무 많아서 생각도 많아진 것 같기도 해
회사도 사실 한 군데 기적적으로 붙었었어 대표님도 나 엄청 마음에 들어해주셨고 정말 대우도 좋았는데 이상할 정도로 가기 싫은 거야 거기가 가기 싫어서 한 열흘 울면서 지냈던 것 같아
결국엔 입사 포기하고 다시 재취준 중이야 입사 포기 전에 회사 가기 싫은 것도 엄마랑 얘기 했었고.. 엄마는 늘 나한테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는데 엄마 속도 사실은 편하지 않을 거잖아 근데 나는 엄마한테라도 이야기를 안 하면 불안해 미칠 것 같아서 자꾸 하게 돼
엄마가 이기적인 나 때문에 너무 고생이 많다 그치 나는 왜 나이를 먹을수록 엄마를 더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어 이러다가 엄마 먼저 돌아가시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나 싶기도 해
최근에 본가에 거의 한 달정도 있다가 일이 좀 있어서 자취방 왔는데 이틀만에 엄마가 다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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