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신랑과의 관계가 불만족스러워서
이게 육아에도 너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걱정이 돼서 상담을 받기 시작했거든
막상 상담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이게 부부상담이 아니기도 하고,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어
그러다 뭐 기질 검사 같은 거랑 문장 완성 검사 등 검사 몇 개를 했는데
강박과 우울이 꽤 심하다,
약물 복용을 추천할 정도라고 해서
좀 놀랐어
뜻하지 않게 임신, 출산하게 되었고
내 성향 자체가 좀... 그렇게 낙천적이진 않아서 힘들긴 했지만,
내 나름대로는 중요한 순간, 순간을 큰 감정 동요 없이 잘 버텨내었다고 생각했거든
진짜 산후우울증 이런거 너무 겪고 싶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아이 존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소위 '정붙이기' 이런거 의식적으로 했었어
스스로 예쁘다, 사랑스럽다 되뇌였고 실제로도 생각보다 더 경이로운 존재라서 효과가 있었어.
신랑과의 문제는 문제의 '원인'이 있는 거라
이걸 잘 다루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고
근데 내가 약물 복용을 권할 정도의 우울감이 있다니
너무 놀랐어.....
그러고보니, 내가 요즘 인지 기능도 좀 떨어지고 주의,집중이 너무 짧아서
출산 하고 육아 하니까 바보가 된 것 같다고 느낄 떄가 종종 있거든.
복직한 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느껴서
그냥 체력이 너무 달리나보다, 정도로 생각했어.
상담사가 이것도 우울감의 부작용? 같은 걸거라고 하더라구...
아직 상담이 더 남아서 일단 남은 회차를 받아보고,
이후에도 어려움을 느끼면 그때는 나도 병원에 가보아야 할 것 같아.
암튼 그렇다구...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