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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기면증 의심되서 수면다원검사 받아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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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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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무묭이들~ 후기방에 처음 글 써봐!

다 쓰고 보니 이 글은 수면다원검사의 후기라기 보다

어떻게 기면증을 의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글이 된 거 같아

쓰다보니 길어졌지만 잘 읽어줘!

 

한국나이 27! 드디어 내가 기면증이 맞다는 의사선생님의 진단을 받고 왔어

검사를 받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네ㅎㅎ

나처럼 기면증이 맞는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적어볼게

 

우선 기면증은 주로 청소년기에 발병한다고 해

나도 중-고등학교때 수업시간에 엄청 조는 애였거든

그런데 학생때는 내가 기면증이라는 의심을 못 했던 게

일단 아침8~10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했고

집에 가면 내 하루 필요 덕질시간을 채우기 위해ㅋㅋㅋㅋ

새벽 1-2시에 잠드는 게 당연~한 고등학교 3년을 보냈지

 

그리고 항상 조는 시간에만 졸았어…!

좋아하는 선생님 수업은 잘 듣고, 조용조용한 수업은 어김없이 졸았지

그러니 스스로도 자는 게 선택적인, 내 의지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어

 

그러고 대학생이 되어서 처음 기면증을 의심하기 시작했는데,

대학교 수업이 끝나고 밤에 학원을 다녔었거든

이동하는 버스에서 앉아서 자는 건 뭐 당연한 일상인거고

근데 버스에서 내려서도 잠이 안 깨고 너어어무 졸리면

수업시간 되기 전까지 근처 공원에 올라 가섴ㅋㅋㅋㅋㅋㅋ

정자에서 자고 오고, 벤치에 기대 자고 오고, 몸 기댈 대 찾아서 쪽잠을 자고 그랬어

어떻게 보면 그냥 낮에 길거리에 쓰러져서 자는 거잖아

문득 이정도로 잠을 못 참으면 병인가? 싶더라구

 

근데 그때 당시에 친구들한테도 나 기면증인가? 물어도 보고,

인터넷으로 기면증에 대해 찾아보기도 했는데

진짜 심한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다가도 잠이 와서 넘어져서 다치기도 하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픽픽 잠들어서 쓰러지는 그런 분들 영상을 본거야

, 이런 게 기면증이지 나는 그냥 잠이 많은 거겠다 싶었어

 

그리고 그땐 수면검사 비용이 짱 비쌌어…!! 70-80만원이었던 듯

그 돈 내고 검사할 엄두를 못 냈지

 

그러다 직장인이 되었고

그래 개버릇 어디 남 못주지ㅎ 설마 했는데 회사 가서도 졸더라구ㅠㅠㅠ

진짜 평소보다 컨디션 좀 안 좋다 싶으면 미친듯이 졸립고

점심 먹고 식곤증이 몰려오면 진짜 커피 따위론 감당이 안 돼서

그냥 화장실 들어가서 잠깐 자고 오고, 비상구 가서 자고 오고 ㅠㅠㅠㅠ

쓰면서도 안쓰럽네 나 자신

 

그런데 이때도 기면증이라고 확신은 못 했던 게

이게 매번 졸린 게 아니라 내가 봐도 선택적으로 졸렸달까…?

일이 많은 날엔 졸 시간도 없이 정신없이 일하고

조금 여유롭다 싶으면 졸립고… (바쁜 날에 졸린 적도 있긴 했어)

 

또 원체 운동 따위 해본 적이 없어서 체력은 그지같지

내가 밤에 충분히 못 자서 졸린 거라고 생각했어

진짜로 밤에 충분히 잘 자면 낮에 졸린 현상이 많이 없거든!

그리고 특히 밥먹고 나서 잠이 많이 오는데

남들한테도 오는 식곤증을 내가 잘 못 이겨낸다고 생각했지

 

 

그러다 한달 전에 퇴사를 하고

정말 하루에 12~14시간씩 자는 생활을 했어

알람도 안 맞추고 자고, 그냥 졸립다 싶으면 낮잠을 엄청 잤어

(많이 잔 건 이런저런 사건들로 우울증이 또 찾아온 것도 이유겠지만

아직 우울증 약을 복용해본 적이 없고,

우울증과 기면증의 상관관계는 잘 모르는 부분이라 자세히 적진 않을게ㅎㅎ)

 

아는 언니랑 이런 저런 고민을 얘기하다

나 기면증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많이 잔다. 병원 한번 가볼까? 했는데

 

잠 못드는 불면증도 병인데, 너가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을 만큼 졸리면 그것도 병이지

라면서 검사 한번 받아보라고 응원해줬어

난 이 말을 듣고 검사를 결심하게 되었어

 

잠에 하루의 절반 가량을 보내는 이 생활을 좀 바꿔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회사에서 졸다 걸린 것도 한 두번이지, 나도 회사에서 자고 싶지 않단 말이야 ㅠㅠ

졸립지만 않았다면 재미없는 수업도 잘 들었을거라구ㅠ! ㅎㅎ

 

그래서 다시 한번 기면증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어


SaTcx.jpg

 

기면증 테스트라고 검색하면 나올텐데

거기서 8점 이상이면 의심해봐야 한다 하더라구?!

독서할 때‘TV볼 때’, ‘앉아서 상대방과 대화할 때같은 경우는 졸린 적이 많이 없고

보통 가만히 앉아있을 때!!

수업을 듣는 다거나, 회사에서 앉아있을 때, 지하철 버스로 이동할 때 많이 졸려서

몇 가지 항목은 0점이라도, 나머지 항목에서 8점은 가뿐히 넘어가더라고

 

그리고 알아보니까 기면증과 만성피로의 차이점이

밤에 충분한 수면시간을 취했느냐인데,

나는 수면시간을 7시간 이상 취한 날에도 매번 심히 졸린 졸음증세가 찾아왔거든

그리고 또 기면증은 아주 심한 경우부터, 중간, 약한 단계까지 다양하다

라고 한 걸 보고 나니까 그제서야

, 내가 어느정도 기면증이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수면만 다루는 병원을 검색해서 예약을 하고 1주일 후에 검사를 받게 되었어

진짜 다행히 몇 년 전부터 보험적용이 되면서 검사비용이 20만원대로 내려갔더라고

사실 나 대학생때처럼 70-80만원 이랬으면 안 받을지도 몰라

 

 

수면다원검사 + 다중수면잠복기검사

이렇게 밤 검사와 낮 검사를 동시에 받고 왔는데,

낮잠을 한 20-30분씩 자게 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램수면이 관찰되면 기면증이라고 하더라구

 

그치만 검사 결과를 듣기 직전까지도 내가 기면증이 맞는지 아닌지 확신을 못 한 상태였어

그냥 잠꾸러기였습니다! 라는 결론이 나올까봐ㅋㅋㅋㅋ

뭐 검사를 해서 기면증이 맞다면 지금이라도 발견해서 다행인거고,

아니라면 아니라서 다행이지 하는 마음으로 받았고

 

검사결과! 나는 기면증이 맞았다~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그래 내가 여태껏 졸았던 게 나의 의지박약의 문제만은 아니었구나ㅠㅠ

약의 도움을 받아 이제 이런 생활을 청산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

 

그리고 몰랐는데 기면증은

중증질환 산정특례에 희귀질환으로 적용되어서 본인부담금이 10%

그래서 굉장히 저렴하게 검사도 받고 약도 타왔어 ㅎㅎ

 

이 글을 읽고 주변 사람들중에 유달리 많이 조는 친구가 생각난다면!

부디 한번 기면증 검사를 해볼 마음은 없는지 권면해주길 바래

 

스스로 조절 할 수 없을 만큼이 핵심 포인트인 거 같아

잠이 쏟아지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항상 졸았거든

 

혹시 수면다원검사 과정에 대한 후기가 궁금하다면 알려줘 적어볼게

그리고 몇 달 후 기면증 약 먹어본 후기를 들고올 수 있다면 들고와볼게!

 

모두들 잘 자고!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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