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몰랐는데 자라면서 보니 엄마가 얼빠였음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면
한창 비디오가 유행일때 엄마가 중국 무협드라마에 꽂혀있었음
그중에 <초류향>이라는 드라마를 엄청 좋아했는데
특히 남주를 엄청 좋아했어서 매일 비디오 테이프를 봤던거 또보고 또보고 해서
비디오 헤드를 녹여 먹을 정도였음
초류향 남주 정소추
벌써 삼십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정소추 얘기하면 얼굴 잘생겼고 날씬하고 외모 극찬함
지금 가서 물어도 똑같이 말할듯
그러다 세월이 좀 지나고 엄마가 스포츠에 눈을 떴는데
한창 야구에 재미를 붙이다 어쩌다 일본 야구를 접하게 됐는데
나보고 일본야구 투수가 키도 큰데 늘~씬하니 모델같이 느므 잘생겼다고 한번 보라고 함
아니 야구 보는데 무슨 투수 얼굴보고 있나 했는데
잘생겼음ㅡㅡ
울엄마랑 한동안 리즈시절의 다르빗슈 보면서 일본야구 주구장창봄
스캔들 터지고는 엄마가 여자 보는눈이 없다고 안타까워함
그래도 잘생겼으니 괜찮다함
그렇게 한창 야구를 보다가 아빠가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도 같이 보는데
어느날 나보고 어제 축구를 봤는데 거기 감독이 느므 잘생겼다고 나보고 함 보라함
아니 축구를 보랬더니 왠 감독 얼굴이나 보고있냐고 내가 타박했는데
느므 잘생겼음ㅡㅡ
이름도 무리뉴래 엄마가 이름값 한다함
엄마가 너무 좋아해서 젊으시절 사진도 찾아서 보여줬는데
젊은 시절은 별로 안잘생겼다고 나이든 무리뉴감독만 취급함
확고함
그리고 이건 어제 있었던 일인데
우리집이 복도식 아파트인데 어디서 이사를 하는지 너무 시끄러운거임
그래서 내가 막 짜증 내니까
안그래도 엄마가 밖에 나갔다오면서 보니까 302호가 이사간다고 시끄럽다고
내가 어케 알았냐니까 엘베 타고 오면서 이삿짐센터 직원이랑 같이 타고 왔다면서
거기 직원 얼굴 잘생겼더라 험한일 안하게 생겼던데 하면서 그와중에 스캔함ㅋㅋ
내가 어이가 없어서 그와중에 얼굴봤냐니까 응 하면서 아직 이사중인데 가볼래
하길래 같이 가봤는데 잘생김ㅡㅡ
안그래도 우리 내년에 이사갈 예정인데 그회사에 연락해 보려고 상호 외워옴ㅎ
암턴
원덬이는 오늘도 얼빠인 엄마랑 잘생긴게 최고라는 얘기를 나누며 하루를 보냄ㅋ
써놓고 보니 별거 없다만 울엄마 최애사진 남기고 사라질게 빠이
세기의 미남 알랭드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