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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100일 육아 후기 (좀 김)
2,229 12
2023.02.04 07:24
2,229 12
정확히는 97일차이지만 뭐 3일만에 애가 갑자기 바뀔건 없으니
100일 후기라고 치고 쓰려고 함
쓰다보니 출산부터 계속 후기를 찌고있는데
첫애기라 여기저기 자랑하고싶은데 주변에 다 미혼+비혼뿐이라
자랑하기 애매해서 자꾸 후기방에 글을 쓰게 되네..

한 60일까진 성장속도가 어마어마했던거같음
일주일마다 옷이 작아지고 몸무게 늘어남도 엄청났음
근데 이건 애기가 주는대로 다 받아먹음 + 남편이 어디서 이상한
지식을 줏어와서 지속되는 수유로 인해 뱃고래가 커지고
살도 계속 쪘던거같음 결국 의사의 권고로 수유량 제한이 걸림..

이미 커진 뱃고래가 작아지기 어디 쉽겠음..?
밥시간마다 더 내놓으라는 아가의 울음소리에 나는 단호하게
더 안먹이지만 먹는게 남는거라는 남편의 인생관에
얼마나 애기가 불쌍하겠음.. 맨날 이걸로 나랑 토론하게되는데
어차피 독박육아인데 지가 어쩔건가 싶음..난 무시하고 정량 지킴
덕분에 100일까지 몸무게 점핑은 안하고 잘 천천히 더디게 크게됌
60일 7.2kg -> 97일 9kg (사실 더나갈수도있음 90일에 8.9였음)

나는 지금 아니면 나중에 안아주고싶어도 못안아준다라는 생각임
그래서 신생아때부터 되게 자주 안고지냈는데
애가 지금도 누워서 노는거보다 안겨서 여기저기 구경하는걸 좋아함
근데 몸이 ㅋㅋㅋ 몸이 무거운 아이는 고개가누는게 늦는걸
몰랐음.. 고개를 아직 잘 못가누니까 안고다니는게 더 힘이 들어가고
애 무게는 10kg 근사치이다보니 너무 힘듬 ㅋㅋㅋ
그래도 출산전 직업이 1-20키로는 거뜬히 견디는 직업이었어서
괜찮을줄 알았는데.. 출산이 생각보다 몸에 미치는 영향이 컸나봄
그래도 요새는 조금 목에 힘이 생겨서 예전만큼 헤드뱅잉할정돈 아니라
훨씬 수월해진것같다

애기가 커진건 마냥 수유량때문은 아님
괜히 애가 잘먹겠음? 남편과 나 둘다 덩치가 좋은편임
둘이 식당가면 기본 3-4인분 부시고 나옴
고기집가도 5-6인분 먹고 후식냉면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때림

나는 어차피 새벽잠을 거의 안자기때문에 아가랑 한침대에서 같이잠
출산 전에도 퀸사이즈 침대에서 남편이랑 자리싸움이 치열했음
맨날 땅따먹기마냥 서로 밀당 오지게했었는데
이걸 아가랑 셋이서 하려니 너무 지쳤음
항상 패배는 나의 몫 ㅎ..
결국 패밀리사이즈 침대 주문해서 광명찾았음
남편 쉑 맨날 팔꿈치 어택해서 나도 발로 응수해줬었는데
이젠 몸싸움 할 일 없어서 다행임

아무래도 커뮤형 인간이다 보니 하루종일 맘카페에서 살게됌
아기 질문방에서 하루종일 갇혀있음 ㅋㅋ
내가 궁금한것도 글쓰게되지만 남이 올린 질문글 보면서
헐 이런것도 해야돼? 이렇게 해야되는구나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눈팅도 엄청 함
하지만 육아는 애바애 엄청 심하고 어차피 내가 뭘 하려해도
아기는 지맘대로 크기때문에 대부분의 결론은
때가되면 어떻게든 된다 임

100일 아기가 노는거라곤 모빌을 보거나
아기체육관에 누워서 발로 뻥뻥 피아노를 치거나 인데
거기에 달린 고리들을 잡고 놀았으면 좋겠는데
잡기는 커녕 팔도 못올리길래 걱정되서 맘카페에 검색해보니
100일때 잡을 수 있는거라곤 엄마 멱살과 머리채라고 함 ㅋㅋㅋㅋㅋ
실제로 애가 머리를 너무 잡아당겨서 몇년간 기르던 머리를
단발로 잘랐음

100일의 기적이라고들 하는데 역시 기적은 기적인가봄
나같은 보통인간에겐 기적같은건 오지 않았다..
아직도 난 새벽수유도 하고 아기는 고개도 잘 못가눔
다른집 애기들은 뒤집기도 팡팡하고 그러던데..
울집애기는 그냥 무거운 신생아임 ㅋㅋ
발달이 늦나 싶지만 뒤집기는 늦게하면 좋다니까 맘편하게
기다려보려함 근데 통잠은 좀 빨리 자줬으면 좋겠음 ㅠㅠ

최근에는 아기가 100일 전에 수영하면 좋다고 하길래
목튜브 끼고 수영을 시켜줬는데 애가 넘 좋아하더라
애기가 발차기 뻥뻥하는거보고 뱃속에 있을때
저렇게 했겠지? 싶어서 괜시리 눈물날뻔했음
다들 출산하면 육아하느라 힘들다고 뱃속에 있을때가 좋았다 이러지만
난 육아때문이 아니라 임신중에 아가랑 교감?때문에라도
임신중이 더 좋았음.. 24시간 내 품에서 같이 살다가
출산하고 떨어지게되니 눈에 안보이면 더 불안한거같아서
정말 화장실갈때 씻을때 말곤 하루종일 옆에 있게된거같음
유난인거같긴한데 원래 좀 좋아하는거엔 집착하는 성향이라 그럼

100일쯤 되니 아기가 엄마를 알아보기 시작함
지금 친정집에서 살면서 친정엄마랑 같이 아기를 보는데
친정엄마가 애기를 재울때 울면서 잠투정하다가도
내가 바톤터치하고 재우면 바로 잔다
이게 좀 잼뚜껑 여는거같이 내가 재우는 타이밍에 자는거 같긴하지만ㅋㅋ
내얼굴보고 잘 웃어주고 내 품에서 더 잘자는거 보면
엄마 알아보는거 맞는거같다고 함(친정엄마 생각)

옹알이가 시작되면서 애기가 목청도 점점 커짐
몰랐는데 옹알이 하는 아기는 잠꼬대도 한다는 사실을 첨알았음
세상 자면서 꺄르륵대고 웃거나 눈물은 안흘리면서 흑흑흑
입으로만 우는거보고 너무 웃겼음 ㅋㅋㅋ
쪼끄만게 할거 다 야무지게 하는거보면 참 신기함 ㅋㅋ

아기는 갓 태어나면 사람아기보단 약간 인형? 같음
초점도 없고 꽁꽁 묶어놔서 움직임도 없다보니.. 키우는 과정은 또
반려동물 키우는거와 흡사함 아니 반려동물은 똥오줌도 가리고
잠도 혼자 잘 자는데 아기는 기저귀도 맨날갈고 잠도 재워줘야함
친정엄마가 맨날 하는 말이 ‘사람 하나 만드는거 참 어렵지?’ 이거임
그럼 내가 ‘엄마 아들은 3n살인데 아직 사람 아니잖아’라고 대답함
ㅋㅋㅋㅋㅋ

100일동안 매일 매순간 이게맞나? 이렇게 해주는게 맞는건가
혼자 참 많이 의문을 가졌던거같음
육아엔 정답이 없고 책임감은 커서 그런듯 싶음
백일동안 잘키웠다고 장담도 못하고 자신도 없지만
나름 큰 이슈없이 지냈던 것 같아서 다행임
아기가 나중에 다 커서 나를 보면 좋은 엄마는 아니였을 수도 있지만
내가 울 엄마를 좋아하는거만큼 아기도 나를 좋아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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