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부지는 평생 하루에 담배를 평균 1-2갑이상 피시면서 살았고, 고혈압이랑 여러가지 지병도 있으셔
60대 되시니까 점점 몸이 안좋아지시는걸 느끼셨는데
어제는 갑자기 숨이 잘 안쉬어지시다가 의식잃으시고 중환자실에 입원하셨어
아빠랑 나랑 다른 지역에 살고있어서 내가 직접 가보진 못했고
그 지역에 사시는 친척분이 대신 하루 간병해주셨어 (코로나라서 중환자실에 1명밖에 안되고 면회도 안되고 등등해서 내려가지도 못하겠더라 ㅠㅠ)
그리고 뭔가 내가 그지역에 내려가면 아빠가 나 봤으니까 그냥 가버리지 않을까 걱정도되고, 그냥 일하자니 손에 아무것도 안잡히고 눈물만 줄줄났어
최근에 언제 아빠랑 만났나 생각해보니까 12월에 밥한번 먹었고,
심지어 아빠랑 카톡한거 보니까 올해에는 전화한번하고, 카톡도 안했더라고 그거보면서 또 죄책감 느꼈어
설마 설날에 했던 전화가 마지막일까봐 무서웠어. 심지어 그때 같이 밥먹자고 했는데, 내가 컨디션이 별로라 그냥 담에보자고했어 ㅠㅠ
암튼 그래서 어제 밤에 잔건지 밤샌건지 그렇게 새벽을 보내는데, 계속 안좋은 생각만 드는거야.
그래서 그 생각 떨치려고 억지로라도 아빠 퇴원하시면 뭐할까 같이 뭐먹을까 긍정회로 돌렸어
오늘 오전에 상태확인하고 바로 입원하신 지역으로 가려고 짐도 챙겨왔는데 다행히 의식 회복하셨어 ㅠㅠㅠㅠ
통화도 10초정도 할수 있었는데, 출근하는 만원 지하철에서 엉엉울었음ㅜㅜ
아직 괜찮아 지신건아닌데 일단 한고비는 넘겼다고 해. 근데 장기가 너무 다 안좋대.... ㅠㅠ
암튼!! 그래서 든 생각이, 아빠한테 잘해드리기까진 못해도
갑자기 언제 마지막이 올지 모르니까 이번에 퇴원하시면 사진도 더 많이 찍고, 영상도 찍고,
아빠가 보자고 할 때는 가능한 스케줄 조정해서 꼭 만나고 해야겠다고 다짐했어
(남겨질 나를 위해 지금부터 꼭 하기로.. ㅜㅜ)
덬들도 그냥 부모님께 안부 카톡이라도 한번 더 하길 바라는 마음에 남겨보는
+ 우리아빠 쾌유하실때까지 존버해보려고 남기는 후기야.
나중에 아빠랑 데이트한 후기 가져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