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덬들아
살면서 처음으로 혼자 국내여행 중인데 갈수록 무기력해지네
5박6일인데 도착해서 중반까지는 괜찮았는데 갈수록 현타가 오고 기분이 이상해
나는 여행갈 때 항상 친여동생이랑 갔거든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기분이 좋아
서로 여행스타일도 잘 맞고 그래서 여행뿐만 아니라 동네 근처만 돌아다녀도 즐거운 그런 사이라서 둘이 잘 다녔어
근데 사실 동생이 몇달 전에 하늘나라로 갔어
자세히 적으면 셀털될까봐 그냥 가정사라고 칠게
부모님이 무슨 일을 좀 저질렀는데 나랑 동생이 그거 같이 수습하느라고 올해 우울증이 왔어
처음엔 우울증인지도 모르고 그냥 너무 힘들고 죽고 싶고 그랬는데
참다참다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병원갔더니 우울증이래
나는 그래도 멘탈이 좀 쎈 편이라 그나마 나은데 내 동생은 입원치료를 권하고 싶을 정도랬어
입원을 하고 싶어도 빠지면 안되는 상황이라 그러지도 못했지..
내 동생은 나한테만 간간이 고민이나 힘든 거 얘기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나한테 털어놓은 건 동생이 힘들었던 거 반의 반도 안되는 거 같더라
그래도 털어놓고 의지할 상대가 서로밖에 없으니까 잘 참았는데
참다참다 너무 힘들었는지 스스로.. 그렇게 가버렸어
지금 여행 온 곳이 동생이랑 추억이 많은 곳이야
둘이 오면 너무 재밌고 맛있는 것도 많아서 1년에 두 번씩은 왔었어
3번 정도 왔다가 1년 반만에 나 혼자 다시 왔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해
처음에는 괜찮았어
바닷가 산책하고 계속 걷고 노래듣고 동생도 어딘가에서 잘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다녔어
근데 정말 이상하게도 동생이랑 같이 갔을 때 좋았던 곳을 다시 방문하니까 그때보다 감흥이 덜하더라고..
꼭 다시 와서 먹자고 했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던 곳도 그 사이에 맛이 달라진 건지 뭔지 우리가 그렇게 찬양했을 정도로 맛있지않았고
한번 갔을 때 좋아서 다시 예약한 숙소도 뭔지 모르게 마음에 안 들더라.. 기분탓인가?
동생이랑 여기 여행왔을 때는 진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풍경 좋은 곳이랑 골목 구석구석 잘 돌아다녔는데(뚜벅이였음)
혼자 오니까 밥도 그냥 몇 번 가서 먹다가 집에 갈 때 되니까는 그냥 대충 먹거나 거르게되고
밤새도록 내일 뭐할지 계획 세워놨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피곤해서 계획대로 안 움직여 ㅜㅜ
오늘도 마지막날인데 계속 숙소에만 있는 중이야..
어제 좀 사람 많은 곳에 있다왔더니 나만 혼자인 거 같고 동생이랑 왔었던 게 생각이나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네
동생 그렇게 가고나서 부모님이 나 엄청 걱정해서 혼자 여행가는 것도 걱정 많이하는데
그냥 좀 심심하다고만 했지 이런 감정이라고는 말 못하겠어
장례 치르고나서부터는 부모님 앞에서 울지도 않고 괜찮은 척 했어서 티내고 싶지가 않다 ㅠㅠ
누구랑 말할 사람도 없고 여기다 좀 주절거리면 나아질까 글 남겨보는 건데 너무 길어졌네 ㅠㅠ 미안
혼자서 여행 잘 하는 사람도 많던데 나는 진짜 아직도 나약하고 한심한 거 같아
당장 다음달에는 내돌 콘서트보러 해외 가는데 말로는 걱정말라고 했지만 이번 여행을 겪어보니 좀 두렵기도 하고..
동생도 많이 보고 싶고 그냥 집에 얼른 가고 싶다
살면서 처음으로 혼자 국내여행 중인데 갈수록 무기력해지네
5박6일인데 도착해서 중반까지는 괜찮았는데 갈수록 현타가 오고 기분이 이상해
나는 여행갈 때 항상 친여동생이랑 갔거든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기분이 좋아
서로 여행스타일도 잘 맞고 그래서 여행뿐만 아니라 동네 근처만 돌아다녀도 즐거운 그런 사이라서 둘이 잘 다녔어
근데 사실 동생이 몇달 전에 하늘나라로 갔어
자세히 적으면 셀털될까봐 그냥 가정사라고 칠게
부모님이 무슨 일을 좀 저질렀는데 나랑 동생이 그거 같이 수습하느라고 올해 우울증이 왔어
처음엔 우울증인지도 모르고 그냥 너무 힘들고 죽고 싶고 그랬는데
참다참다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병원갔더니 우울증이래
나는 그래도 멘탈이 좀 쎈 편이라 그나마 나은데 내 동생은 입원치료를 권하고 싶을 정도랬어
입원을 하고 싶어도 빠지면 안되는 상황이라 그러지도 못했지..
내 동생은 나한테만 간간이 고민이나 힘든 거 얘기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나한테 털어놓은 건 동생이 힘들었던 거 반의 반도 안되는 거 같더라
그래도 털어놓고 의지할 상대가 서로밖에 없으니까 잘 참았는데
참다참다 너무 힘들었는지 스스로.. 그렇게 가버렸어
지금 여행 온 곳이 동생이랑 추억이 많은 곳이야
둘이 오면 너무 재밌고 맛있는 것도 많아서 1년에 두 번씩은 왔었어
3번 정도 왔다가 1년 반만에 나 혼자 다시 왔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해
처음에는 괜찮았어
바닷가 산책하고 계속 걷고 노래듣고 동생도 어딘가에서 잘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다녔어
근데 정말 이상하게도 동생이랑 같이 갔을 때 좋았던 곳을 다시 방문하니까 그때보다 감흥이 덜하더라고..
꼭 다시 와서 먹자고 했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던 곳도 그 사이에 맛이 달라진 건지 뭔지 우리가 그렇게 찬양했을 정도로 맛있지않았고
한번 갔을 때 좋아서 다시 예약한 숙소도 뭔지 모르게 마음에 안 들더라.. 기분탓인가?
동생이랑 여기 여행왔을 때는 진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풍경 좋은 곳이랑 골목 구석구석 잘 돌아다녔는데(뚜벅이였음)
혼자 오니까 밥도 그냥 몇 번 가서 먹다가 집에 갈 때 되니까는 그냥 대충 먹거나 거르게되고
밤새도록 내일 뭐할지 계획 세워놨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피곤해서 계획대로 안 움직여 ㅜㅜ
오늘도 마지막날인데 계속 숙소에만 있는 중이야..
어제 좀 사람 많은 곳에 있다왔더니 나만 혼자인 거 같고 동생이랑 왔었던 게 생각이나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네
동생 그렇게 가고나서 부모님이 나 엄청 걱정해서 혼자 여행가는 것도 걱정 많이하는데
그냥 좀 심심하다고만 했지 이런 감정이라고는 말 못하겠어
장례 치르고나서부터는 부모님 앞에서 울지도 않고 괜찮은 척 했어서 티내고 싶지가 않다 ㅠㅠ
누구랑 말할 사람도 없고 여기다 좀 주절거리면 나아질까 글 남겨보는 건데 너무 길어졌네 ㅠㅠ 미안
혼자서 여행 잘 하는 사람도 많던데 나는 진짜 아직도 나약하고 한심한 거 같아
당장 다음달에는 내돌 콘서트보러 해외 가는데 말로는 걱정말라고 했지만 이번 여행을 겪어보니 좀 두렵기도 하고..
동생도 많이 보고 싶고 그냥 집에 얼른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