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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아무생각 없이 집 지른 후기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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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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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쿠에 집 산것 관련해서 글찌는건 마지막 후기가 될 것 같다 생각해서... 그냥 디테일하게 써보려 함.

바쁘면 밑에 세줄 요약 있어


나덬 올초 2억짤 집을 아무생각 없이 질렀어.

사연은.. 수도권에 집을 사고 결혼했는데 결혼한지 석달만에 남편이랑 연고도 없는 타지로 내려오게 됨.


정말 문화도 너무 다르고, 타지다보니 지인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멘땅에 헤딩식으로 시작했는데, 심지어 코로롱이 터져버려서.. 너무 괴로웠다-


그치만, 그래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남편이랑 뜻밖의 월세살이를 시작했어.



아무래도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모아둔 돈도 둘다 없었을 뿐더러.. 

이미 수도권에 있는 집 또한 은행집이니까.. 거기에 들어가는돈만 월에 100정도 들어가고 있었어.


근데 월세 45만원에 각종 공과금에, 원래 생활지가 아니던 곳으로 내려오다보니 주말이면 100씩 집어 쓰는건 순식간이더라구..

그냥 서울-지금지역 왕복 기름값 20만원에, 친구 만나고 뭐 좀 사고, 하면.. 순식간..

게다 이미 집을 갖춰놨지만 그대로 비워놔서... (우리가 이지역에 3개월 살지, 6개월 살지, 1년 살지 모르느느 상황이였어서 원래 신혼집은 걍 비워놓음)



결국 정신차려보니 우린 이미 집을 2개 돌리고 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태어나 월세살이 처음 해봤는데 늘 마음 한켠에 안정감이 없고 뭔가 불안불안함....ㅠㅠ 뭐 망가지면 어쩌지 하고..

그래도 진짜 좋은 집주인 만나서, 집주인이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덕분에 잘 살았다며, 청소비에 보태시라고 1개월치 월세 더 주고 나왔어.




암튼 그래서 남편이랑 집을 지르기로 하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어.


처음엔 바쁘다는 이유로 뭐 아무생각없이 이렇게저렇게 혼인신고를 미뤘는데,

다행히 혼인신고를 미룬덕에 (덬이라 쓸뻔 ㅋㅋ) 집을 지르는데 꽤 큰 도움이 됐어.


남편 연봉 7200정도, 내 연봉 4200정도.. 둘다 많이 벌진 않지만, 

혼인신고를 해버리면 신혼부부 뭐시기나 서민뭐시기 (보금자리, 디딤돌) 둘다 불가능이더라고..


그래서 혼인신고 하기 전에 그냥 집을 지르자고 맘먹었지..



일단 시드는 2억을 생각했어.

아무래도 지방이다보니 집값이 엄청 싸니까 가능한 계획이였는지도 몰라.


입지조건은 그냥 도보로 백화점+E마트+스타벅스+버거킹+길안거는초등학교 이것들이 조건이였는데, 이 조건에 딱 맞는 집이 1억9천에 형성되어있더라고..



그래서 일단 2억 예산 잡고 집을 샀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파국이 될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씨



암튼, 그래서 어찌저찌 남편 시드 4500 + 보금자리론으로 1억3천 그리고 갖고 있던 모든 돈을 털었지.. 

(솔직히 둘이 혼인신고 했었으면 보금자리론 못들어갔어.. 이미 집이 한채 있기도 했고, 소득한도 초과라서 ......)


이렇게해서 1억9천 좀 넘는 집을 지르고 세금 내고, 첨엔 도배장판만 하고 살아야지 했었어..



근데 친정엄마가 나보고 그러더라구.

누가 집사면서 집값만 생각하냐, 집값에 +5천은 예산으로 잡았어야지!!


......띠띠용...? 




결국 어찌저찌 계약금 치루고 뭐 하고 해서 집을 사게 됐는데...

막상 집 잔금치루고 보니까 여기저기 수리할 곳이 너무 많은거야.


아파트 상태도 그렇고... 



결국 엄마가 엄마론을 ㅠㅠ.... 5천 해주셨어..

엄마말로는 네 몫 너한테 준거다 라고 하시지만,

아마 내가 유학갈꺼야!! 한다고 모은돈 + 대학 등록금 해주려고 모은돈 + 기타등등 뭉쳐서 그냥 한꺼번에 도와주신 것 같아.

20살 이후로 엄마한테 정말 땡전 한 푼 안받고 살았으니까 그냥 해주신듯..

결혼할때도.... 집은 남편이, 혼수도 남편이, 나는 냉장고랑 쇼파만 사서 들어갔어, 결혼식장 비용은 축의 들어온걸로 양가 부모님이 내셨고,

예단 예물도 결국 주고받고 다 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다 어머님 돈이였어........(2천 받고 1천 돌려드렸던듯..)


신혼여행 비행기값만 5백 나와서 그 할부를 아직 값고 있었던 작년대비.. 올해는 형편이 나아질 줄 알았지만.. 인간이 어떻게 계획대로 살겠어 ㅠㅠ

신혼여행가서 지인선물 산다고 2백만원 하루아침에 지르고 놀면서 정말 남편 붙잡고..

오빠 나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 이러다 우리 망하는거 아닐까? 이렇게 돈 써도 되는거 맞아? 했던 내가.............


임장 한 번 안가고 집을 잘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 액수가 크니까 아무 감이 없나봄..;; 



암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세 45만원이랑 비슷한 돈이 들어가지만, 쨌든 내집(=은행집)이니까 라는 위안을 삼고.. 



결국 우리는 스*일러 식세기 세탁기 건조기 오븐 온갖것들을 다 지르고, 

인테리어비용만 3천 쓰고.. 가구만 5백만원어치를 더 지르고..... 음.... 그렇게 집장만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참이야..

이와중에 그릇세트도 2세트나 지르고, 커튼도 지르고 소소하게 이것저것 좀 많이 사게 됐는데...


하도 돈을 퍼다 쓰니까... 아무 감각이 없어서 4백만원짜리 식탁 골랐다가 소소하게 내려놨어....


그래도 내 명의로 집 생기니까 너무 행복하다.................. 정말이야..........................




사실 아직 하고 싶은것도 많지만 후순위로 미루려고 해..

베란다에 가드닝을 한다던지, 혹은 집 한켠에 카페르 꾸린다던지, 기타 등등 말야... 



그래도 어찌저찌 부부가 각자 명의로 집 1채씩 있는 사람덜이 됐어...

그리고 여전히 수도권 그 집은 비워져있어..... 에어비엔비라도 돌려야하나..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

첫 집이라 너무너무 팔고 싶지도 않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 나처럼 아무생각없이 집을 지른다면? 혹은 다른 최근에 집산 덬들이랑 공감하고 싶어서?  ㅋㅋ




암튼. 세줄 요약은


1. 혼인신고 미룬 덕에 보금자리론 혜택 잘 뽕뽑음

2. 집값만 생각하고 집 질럿다가 가전+가구+인테리어 5천 씀

3. 이렇게 집 사고 나니깐 회사돈 쓰는 기분이지 내 돈 쓰는 기분이 안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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