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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30대가 좋고 노화도 싫지 않은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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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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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0대에 좋은 변화들을 많이 겪었어. 사람들과 깊이 있는 교류가 가능해졌고 심리적 안정감, 사회적 자신감도 생겼지. 어릴때부터 꿈꾸던 크고 작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됐어. 많은 기회를 가졌고, 한편으로는 많은 기회를 잃기도 했지만 그 모든게 내적 성장의 자양분이 됐어. 사람마다 느끼는 지점은 다르겠지만 실패도 인생에서 필요한 일이고 그게 나를 단단하게 해주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날이 오는 거 같아.


꼬맹이에서 훌쩍 자란 나를 보며 어른들이 신기해 한 것처럼 나는 내 얼굴의 주름과 흰머리를 보며 신기하다고 느껴. 사람은 나이들수록 자기가 살아온 삶이 얼굴에 드러난다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온 걸로 비춰질까 궁금하기도 하고 웃는 얼굴이 부드러워졌다고 느껴질 때나 부모님을 닮은 모습이 보일 때도 있고 여러가지로 참 흥미로워.


노화의 흔적이라는 건 한 눈에 보이는 살아온 시간이고 나이테 같은 거라고 생각해. 내가 이만큼 살아왔다는 게 대견하고 또 이만큼 살아올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어. 난 처음 난 흰머리를 보고 거의 신이 났었어ㅋㅋㅋ 와 나도 흰머리가 나는구나! 하고 엄청 들여다 봤지. 지금은 제법 많이 났는데 새치 염색을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안할거야. 난 자연스러운 내 모습이 좋거든.



최근 내 또래들 얘기를 들어보면 다들 노화에 충격받고 싫다는 식으로 많이 말해서 그게 일반적이구나 싶으면서도 안타까웠어.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남겨보는 후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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